​‘그래도 윤대진’ 고집하는 윤석열?...중앙지검장 경쟁 변수

2019-07-14 16:25
이성윤, 여환섭, 문찬석 거론.... 양부남, 구본선 기용 가능성도 제기
한동훈 파격 기용 가능성 여전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경쟁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유력한 ‘단독후보’였던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사실상 탈락하면서 군소후보의 경쟁이 점점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하지만 윤석열 검찰총자 후보자는 여전히 윤대진 검사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막판까지 향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윤대진 검사장은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후보군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이성윤 대검 반부패부장, 문찬석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의미있는 경쟁자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더 많았다. ‘대윤’으로 불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이어 ‘소윤’으로 불린 윤 검사장을 인간적 관계나 능력, 정치적 함의 면에서 대적할 수 없다는 시각이었다.

오히려 지난 2년간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근무하며 국정농단사건과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 사법농단사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사건 등을 처리한 한동훈 차장검사가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총장 후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친형 관련된 여러 의혹이 불거지면서 윤 검사장은 중앙지검장 후보군에서 완전히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다른 검사장들이 중앙지검 후보군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이성윤 대검 반부패부장은 경희대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동문이면서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을 거쳤던 것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조남관 대검 과학수사부장은 2017년 국정원 감찰실장으로 적폐청산 작업을 주도했던 것이 눈에 띈다. ‘특수통’으로 꼽히는 여환섭 청주지검장도 후보군에 꼽힌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윤석열 후보자의 신뢰하는 인물군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검 참모나 서울시내 지검장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장 후보군이 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회의실로 들어서는 여환섭 검사장[사진=연합뉴스]


특히 여환섭 지검장은 김학의 사건 처리와 관련해 청와대가 마뜩치 않아 하고 있어 중앙지검장 후보군에서는 일찌감치 탈락했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특수통이면서 윤 총장 후보자와 가까운 인물 중에는 김후곤 대검 공판송무부장, 문찬석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거론된다. 문 검사장은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 재직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수사를 맡았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윤 후보자와 가까운 것은 아니지만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에서 활약한 양부남 의정부지검장, 특수수사 뿐만 아니라 공안분야와 기획분야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은 구본선 대검 형사부장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윤석열 후보자가 여전히 윤대진 검사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의 발탁기용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