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낙스이텍 품은 동화그룹,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새 먹거리 찾기’
2019-07-14 12:38
목재‧화학수지 넘어 2차전지 시장 진출
포트폴리오 다양화…“지속가능한 성장 주력”
포트폴리오 다양화…“지속가능한 성장 주력”
동화그룹 계열사 동화기업의 파낙스이텍 인수는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동화그룹의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건축자재와 목재보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동화기업은 기존 사업 분야와 관련성이 적은 2차전지 시장에 진출하면서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화기업이 최근 3년간 추진한 주요 인수·합병(M&A)만 4건이다. 동화기업은 2017년 4월 공업용 접착제 및 세정제 제조판매를 하는 태양합성을 405억원에 인수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테고필름(TEGO Film) 생산량 세계 3위 기업인 코트카밀 임프렉스(현 동화 핀란드)를 345억원에 사들였다. 2018년에는 태국으로 눈을 돌려 태국 아그로 파이버(Agro Fiber) MDF(중밀도 섬유판)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이번 파낙스이텍 인수는 건자재‧목재 관련 업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파낙스이텍은 2차전지용 전해액 공급업체로, 연간 2만3000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일본 미쓰비시화학, 중국 코타이하우롱 등이 독과점해 온 전해액 시장에서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동화기업이 파낙스이텍 지분 90%를 인수하는 데 투입한 비용은 1200억원이다. 지난 5월 파낙스이텍 경영권 매각을 위한 쇼트리스트가 추려진 뒤 동화그룹, 아주그룹 등 세 곳이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동화그룹이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을 써내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승명호 동화그룹 회장이 파낙스이텍 인수를 결정하게 된 배경은 미래 경쟁력이다. 승 회장은 논산 공장과 중국(천진욱성전자유한공사), 말레이시아(panax etec (m) sdn. bhd.)를 직접 방문하면서 사업 가능성을 확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자동차, 태양광,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로봇 등 미래산업에 필수적인 분야로 2차전지가 주목받으면서 핵심소재인 전해액의 몸값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화그룹은 기존 사업 강화를 위한 해외 업체 M&A와 함께 2차전지 전해액 공급이라는 신사업에 뛰어들면서 내수 중심의 타 건자재 기업과 차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동화그룹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경영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일본·중국 기업과 경쟁해 글로벌 시장 개척 여부 등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파낙스이텍 인수를 주도한 화학총괄 이시준 사장은 “동화기업의 화학사업 운영 노하우를 파낙스이텍에 효율적으로 접목시켜 양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