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2019 피스로드 통일대장정’ 한‧일 자전거 종주단, 일본 종주 출발
2019-07-11 15:43
“한·일 양국 정부는 지금 경직돼 있지만, 민간 차원에서는 한·일 양국이 여전히 돈독함을 보여주는 계기될 것”
7월 11일 오전 8시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왓카나이시. ‘2019 피스로드 통일대장정’ 일환으로 한국과 일본 청년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30여 명의 한·일 자전거종주단이 그 어느 때 보다 양국의 우의를 다지며 스타트 라인에 섰다.
피스로드 대장정은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며 130여 개국에서 UPF(UN ECOSOC 포괄적협의지위 NGO) 회원과 시민 등이 자전거 등으로 지구촌을 종주하는 행사로 올해가 7회째다.
문연아 UPF 한국의장이자 피스로드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피스로드는 1981년 문선명 총재께서 주창한 세계평화고속도로에서 시작된 인류 화합의 대 프로젝트”라며 “한학자 총재는 그 유지를 받들어 ‘피스로드’라는 이름으로 매년 130여개 국에서 대장정 행사를 개최해 지구촌의 평화 구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문 회장은 자신의 두 자녀인 “문신순(16)‧문신진(13)도 종주단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이들 남매는 종주단 최연소로 기록되며,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간절한 소원인 한반도 평화통일이 꼭 이루이질 수 있길 기원하며 열심히 달리겠다”는 각오를 밝혀 주위를 숙연케 했다.
한·일 종주단은 3,100여 km에 이르는 일본 열도를 자전거로 달려 내달 5일 큐슈에 도착한다. 이어 배편으로 한국에 상륙하면 7일부터 부산에서 피스로드대장정 한국 팀과 합류해 함께 한반도 남측 지역을 종주해 목적지 임진각까지 1,000여 km를 다시 달릴 예정이다.
피스로드 대장정은 정전협정 60주년이 되던 2013년 7월 27일 38선을 걷어내자는 목표로 재일동포 단체인 평화통일연합과 한국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과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회원들이 의기투합해 홋카이도에서 임진각까지 3,800km를 자전거로 종주한 것이 효시다.
송광석 피스로드 한국실행위원장은 “올해 피스로드의 최종 목적지는 지금까지 종주단이 밟아보지 못한 북한의 평양이 될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개선 조짐이 있어 낙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종주 출발식에 앞서 전날 서필 호텔(와카나이)에서 열린 환영회에서 가와노 다다시 왓카나이시 부시장은 축사에서 “7년째 변함없이 세계평화와 한·일 우호를 위해 한·일 양국의 국민들이 함께 달린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이번 피스로드가 특별히 한·일 양국의 화합에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매년 피스로드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는 요시다 다이스케 와카나이시 시의원은 “피스로드 덕분에 매년 한·일 양국이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올해도 한·일 양국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대장정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2032년 올림픽 서울평양 공동개최 기원’ 슬로건이 내걸린 피스로드 대장정 한국 종주행사는 통일부와 행정안전부가 후원하는 가운데 8월 6일 부산과 전남을 시작으로 전국 16개 시도와 30여개 시군구에서 지역별로도 개최되며, 특히 8월 14일 서울역광장에서는 120개국 청년대학생 1,000여 명이 참가하는 ‘서울 피스로드대회’가 열린다.
배형주 홋카이도 피스로드실행위원장은 “한·일관계가 경색돼 마음이 무겁지만, 민간단체간 끈끈한 협력을 통해 풀어 나가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으며, 한석수 한국팀 종주단장은 “이번에 대학생 아들과 같이 참가했는데 피스로드만큼 좋은 통일교육은 없다”며 뜻깊은 행사를 개최해준 주최 측에 감사를 표했다.
한국 팀 일원으로 참가한 강림회(고교1년)군은 “어머니의 고향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펼치게 돼 날아갈 듯한 기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회철 일본 측 종주단장은 “아프리카 희망봉에서 흑인 청년들과 함께 피스로드를 출발했던 때의 감동이 생생하다”며 “피스로드는 인종과 국경의 장벽을 허무는 평화의 메신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일 종주단은 힘차게 왓카나이시 피스로드 대장정 출발선을 통과했다. 이들은 악천후를 극복하며 한 달 가까이 일본 열도를 달려갈 것이다. 양국의 청년대학생들이 서로 협력하고 머리를 맞댄다면 정부 간의 갈등도 얼마든지 풀어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가운데 이들은 일본 종주가 아니라 한·일 양국의 희망찬 미래를 향해 페달을 밟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