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생활과학 “IoT 토털케어 솔루션 기업 변신”

2019-07-11 07:24
에어컨, TV, 서큘레이터 등 스마트홈 앱 하나로 제어
한경희 대표 “스마트홈 R&D에 모든 역량 투자”

스팀 기술 하나로 청소기와 다리미 시장 판도를 바꿨던 한경희생활과학이 신사업으로 스마트홈 플랫폼을 꺼내들었다. 기존 스마트홈 서비스가 지닌 불편함을 개선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자체 IoT 플랫폼을 구축해 가전기업에서 토털 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는 10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플레이스 센트럴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경희스마트홈’ 플랫폼을 공개했다.

한경희스마트홈은 브랜드 상관없이 모든 가전제품을 앱 하나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는 가전제품은 ‘한경희 허브’를 통해 휴대폰으로 온오프 통제가 가능하다. 이 기기에 등록된 리모컨은 약 60만개로, 사실상 모든 제품이 포함돼 있고 등록되지 않은 제품은 ‘학습하기’ 기능을 통해 직접 입력할 수도 있다.

AI 스피커를 활용한 음성제어도 기능이 포함돼 있지만, 먼 거리에서는 음성인식의 오류가 많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휴대폰으로 통화하듯 명령을 내릴 수 있게 했다. AI 스피커에 소리를 지르지 않아도 휴대폰에 통화하듯 작은 목소리로도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에어컨, TV, 서큘레이터는 물론이고, 가스밸브와 조명까지 제어할 수 있는 한경희스마트홈은 통신사 약정이나 서비스 가입 없이 한경희 허브와 휴대폰만 있으면 사용 가능하다.

한경희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 이야기되고, 인공지능 스피커가 나올 때마다 하이테크 기술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졌다”며 “전저제품을 새로 구입하지 않아도, 집 안 모든 제품을 똑똑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60만개가 넘는 리모콘이 연동돼 있는 스마트홈시스템을 사용하면 모든 가전제품을 원터치로 편안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희 대표가 10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플레이스 센트럴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경희스마트홈' 플랫폼을 공개했다.(사진=한경희생활과학)]


작년 초 법정관리를 졸업한 한경희생활과학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지금까지 스팀 기술을 통해 한경희생활과학이 성장했다면, 향후 20년의 먹거리는 스마트홈을 기반으로 한 혁신 플랫폼에서 찾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발표한 한경희스마트홈은 그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한 대표는 “스마트홈을 통해 대단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앞으로 한경희생활과학이 추구해 나갈 혁신의 첫걸음을 뗐다고 볼 수 있다”며 “청소기·다리미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작년 회생 절차를 마무리한 이후 서두르지 않고 사업 다변화를 고민해왔다. 스마트홈 출시를 위해 2~3년간 준비했는데, 가정과 가족 행복해질 수 있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R&D에 투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