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버닝썬 VIP룸 수사 결과 성폭행·마약 투약 사실 없어"

2019-07-10 14:06
'버닝썬 VIP룸 6인 수사' 국민청원에 민갑룡 경찰청장 직접 답변
"수사결과 미흡 비판, 겸허히 받아들여...유착비리 근절 대책 마련할 것"


청와대가 10일 버닝썬 VIP룸에 있던 6인의 마약 사용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국민 청원에 대해 수사 중 성폭행 및 마약 투약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사결과가 미흡하다는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향후 경찰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버닝썬 VIP룸 6인 수사 청원에 대한 민갑룡 경찰청장의 답변을 공개했다. 이번 청원은 지난 4월 11일 시작돼 한 달 만에 21만3327명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 청원 만료일로부터 통상 한 달 내 답변해왔다. 그러나 이번 청원의 경우 청원 만료일 한 달째인 지난 6월 10일, 당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더 충실한 답변을 위해 한 달간 답변을 연기했다. 

답변자로 나선 민 청장은 "전 경찰의 역량을 결집해 단속한 결과 약물 이용 성범죄 및 불법 동영상을 촬영·유포한 피의자 161명(구속 34명)을 포함, 마약류 사범 3994명을 검거해 그중 920명을 구속했다"고 답했다.

이어 청원에서 언급된 VIP룸 6인과 관련 "영상 속 VIP룸 손님과 클럽직원을 특정 수사한 바, '클럽 화장실 내 성행위'를 불법 촬영해 해외사이트에 유포한 피의자 42명(구속 3명)을 검거했으나 수사과정에서 보도된 내용과 같은 성폭행이나 마약 투약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약물 이용 여성대상 범죄에 대해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 수사기관 등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발본색원 하겠다"며 집중단속 결과 분석을 통해 밝혀진 범죄 발생 원인도 철저히 제거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민 청장은 또 "유착비리로 인해 경찰의 법집행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유착비리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시민청문관' 도입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자정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해 '경찰에 청탁은 통하지 않는다'는 청렴문화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민 청장은 끝으로 "이번 버닝썬 관련, '수사결과가 미흡하다'는 국민들의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여 경찰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면서 답변을 마쳤다.

청와대는 20만 명 이상 추천을 받은 청원에 대해서 답변을 하고 있으며, 이번 답변으로 107개 청원에 대해 답변을 완료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