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웅철 전 현대차 부회장 “자동차 산업 대격변기... 합리적 노사문화 절실”
2019-07-09 16:55
양웅철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현 현대차 고문)이 한국 자동차업계의 경쟁력 확보에 ‘합리적인 노사문화’를 첫 번째로 꼽았다.
양 전 부회장은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산업미래전략포럼’에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대격변기에서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더욱 합리적인 노사문화의 구축”이라며 “저비용 고효율을 통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볼 수 있겠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이다. 그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변혁기를 맞은 상황에서 하루빨리 변하지 않으면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양 전 부회장은 “근래의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첨단기술의 도입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 및 공유경제의 영향으로 자동차시장은 점점 위축되어 가는 추세로, 모든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금의 위기상황에 대한 깊은 사회적 공감대를 이루어 해결책을 마련치 못한다면 그동안 애써서 이루어 놓은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도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양 전 부회장은 “이러한 격심한 경쟁 상황에서 국내 자동차산업의 미래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간의 긴밀한 공조체제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특히 국내 자동차산업구조의 현주소를 면밀히 검토해, 발전 저해 요소를 과감히 제거하고 미흡한 부문에 있어서는 제도적 보완을 통한 중장기 발전 전략을 함께 수립해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저력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양 전 부회장은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이미 기반이 단단히 구축되어 있고 부품업체들의 자립적 생태계가 확립됐다”며 “어느 국가보다 연관 산업들이 튼튼히 받쳐주고 있어 미래의 자동차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 전 부회장은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장기술 개발을 주도한 자동차 연구개발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2004년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전자개발센터 부사장으로 입사해, 연구개발본부장, 연구개발총괄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