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美 FOMC 의사록 발표 전 흔들린 시장…VN, 970선 붕괴

2019-07-08 16:56
대형주·은행 섹터 흔들, VN지수 0.92% 빠진 966.35로 마감

8일 베트남 주식시장은 하락의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시장은 급락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하락폭을 확대했다. 특히 베트남증시의 벤치마크로 불리는 VN지수는 지난주 넘어섰던 970선이 다시 무너졌다.

이날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9포인트(0.92%) 떨어진 966.35를 기록했다. 시가총액과 거래액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VN30지수는 9.31포인트(1.06%) 미끄러진 870.92로 마감했다. 급락으로 시작한 VN지수는 거래가 진행될수록 하락폭이 커졌다. 장 마감을 앞두고 내림폭이 축소되는 듯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하노이 시장도 부진했다. 단 호찌민과 다르게 오전 거래에서 등락을 반복해 전 거래일 대비 상승이 기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장 마감을 앞두고 급락, 오후 장에서도 하향 곡선을 그려 결국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7포인트(0.54%) 빠진 103.81을, 대형주로 구성된 HNX30지수는 1.29포인트(0.68%) 하락한 189.48로 마감했다.
 

8일 베트남 호찌민(위)과 하노이 주식시장 주요 지수 거래 변동 추이. [사진=베트남 사이공증권 웹사이트 캡처]


현지 경제 매체 베트남비즈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덮은 부정적인 심리가 베트남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 대표 부동산업체 빈 그룹 그리고 주요 산업 섹터인 은행 섹터가 부진한 것도 악재였다”고 전했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오는 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연설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부진한 상태다. 여기에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금리 인하 기대감마저 후퇴한 것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신문은 “비나밀크(VNM), 마산그룹(MSN), 빈홈(VHM) 등 대형주가 흔들렸다. 특히 빈 그룹(VIC) 관련 종목과 은행 섹터가 매도 압박에 추락했다”며 “섬유 종목도 급락했다”고 전했다.

특징 종목으로 은행 섹터의 베트남산업은행(CTG), 비엣콤뱅크(VCB), 베트남투자은행(BID), 텍콤뱅크(TCB), VP뱅크(VPB), 군대산업은행(MBB) 등은 모두 하락했다. 하락률은 각각 1.18%, 1.79%, 0.76%, 2.11%, 0.26%, 0.94%를 기록했다.

소비재 섹터의 VNM, MSN은 각각 1.58%, 0.59%가 하락했다. 그러나 사이공맥주(SAB)는 0.36%가 뛰었다. VIC와 테마주 VHM은 0.60%, 3.49%의 하락률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