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윤석열 인사청문회'...여야 '진검승부'
2019-07-08 08:37
야권 '윤우진 의혹' 카드에 여권 '황교안 외압' 카드 반격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8일 열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상임위원회 회의실에서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고 밝혔다.
야권은 윤 후보자가 남다른 권력의 총애를 받고 있는 만큼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여권은 윤 후보자가 국민적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능력과 비전, 검찰개혁에 대한 입증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은 무엇보다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에 윤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장모인 최 모 씨의 사기사건 연루 의혹, 의료법 위반 사건 관련 의혹, 동업자에 대한 무고죄 고소 관련 의혹 등 처가 관련 의혹에 집중할 방침이다.
윤 후보자는 야권이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즉, 사건 수사와 관련이 없는데다 막상 사건이 검찰에 넘어왔을 때에는 국정원 댓글사건 때문에 정권에 미운털이 박혀 있던 때라 문제가 있었다면 그때 이미 공개돼 옷을 벗었어야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처가 쪽 의문에 대해서도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일부는 결혼 전에 벌어졌던 사건의 연장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야권의 공세에 대응해 여당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 태세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의 '윤우진 의혹' 카드에 '황교안 외압의혹' 카드로 맞서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 여론조작 의혹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던 윤 후보자는 같은 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황 장관도 수사 외압에)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당시 검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대표는 국정원 관계자들에 대한 불구속 기소와 선거법 적용 배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이날 윤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여야의 대리전 성격을 띠면서 정치적으로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