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신의 직장 '금감원' 고졸공채 1기 합격...퇴사 후 꼬맹이 여행작가가 된 이유는

2019-07-08 10:19



어느덧 7월, 초·중·고 학생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다.

여름방학이 지나면 고3 학생들은 수시준비와 함께 정시준비에 분주해지며 특성화고 학생들은 취업을 하기 위해 바빠진다.

기다리던 취업이 되고나면 바쁜 직장생활로 인해 친구들을 만나기도 힘들어진다.

이번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에서는 특성화고 졸업생으로 금융감독원 최초의 고졸 정규 직원에서 꼬맹이 여행자가 된 장영은 작가의 고군분투 취업에서 지금의 꼬맹이 여행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 꼬맹이 여행자 제공/ 꼬맹이 여행자 장영은 작가]

Q. ‘꼬맹이 여행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활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꼬맹이 여행자는 제가 20살 때 처음으로 혼자 떠난 배낭여행에서 지은 별명이에요.

제가 고졸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까 항상 회사 내부에서 고졸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니면서 그걸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회사 밖에서는 또 좋은 회사에 다닌다고 동경어린 시선을 받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한국사회에서는 나를 보여지는 위치로만 판단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었는데, 필리핀 여행을 떠나니까 그곳의 친구들은 “한국에서 온 어린 꼬맹이 여행자구나”라고 있는 그대로의 저의 모습을 봐주는 거예요.

그때 집으로 돌아오면서, 앞으로도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무리 때가 묻고 변하더라도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기억하며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에 ‘꼬맹이 여행자’라는 필명을 처음으로 지었어요.

Q. 고졸이라는 타이틀이 회사생활 그리고 사회생활에 있어서 큰 영향을 끼쳤나요?

A. 네, 한국사회는 진짜 학벌 만년주의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제가 금융감독원에 고졸 공채 1기로 처음으로 들어간 건데, 제도적으로는 고졸을 정부에서 뽑으라고 하니까 뽑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나를 받아들이지 않았구나 싶을 만큼 차가운 눈총이나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아 내가 고졸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나도 우수해서 회사에 들어 간 거고 있는 그대로 하나의 사원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그 회사에서 보통의 존재가 되고 싶었어요.

Q.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라는 곳에 합격이 됐을 때의 기쁨은 얼마나 컸나요?

A. 저는 인생에 있어서 고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를 해서 수능을 봐서 좋은 대학에 들어간 다음, 거기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이름만 들으면 아는 대기업 들어가고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면 그게 바로 인생에서 정해진 길이고 행복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제가 처음으로 금감원에 합격을 했을 때는 '어? 나는 대학이라는 한 단계를 뛰어넘고 곧 바로 성공에 도달했네', '취업에 성공했네'라는 마음에 기쁘기만 했어요.

Q. 공부를 잘하셨는데 대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A. 제가 생각하는 성공은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회사에 가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따지면 대학에 가지 않고 좋은 회사에 바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오히려 더욱 빠른 성공이라는 생각에 그래서 수능을 2달 앞두고 막판에 취업을 결정했어요.

Q. 대학이 아닌 취업을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나요?

A. 당연히 취업을 하라고 하셨죠.

요즘 세상에 대학에 가서도 취업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기 때문에, 그걸 바로 뛰어넘고 정직원으로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면 부모님이나 선생님 그리고 주위 모두 취업을 하라고 했어요.

그게 바로 네 인생에서 성공하는 것이라고 하면서요.
 

[사진= 꼬맹이 여행자 장영은 작가 제공]

Q. 그 와중에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곳을 나오게 된 이유가 있었나요?

A. 뭘 해도 고졸이라는 주홍글씨가 따라 다녔고 거기서 많은 돈을 받고 안정된 자리를 얻었는데 행복하지가 않았어요.

'이곳에서 행복하지 않은데 남들 눈에 크고 좋은 회사라는 이유만으로 이 회사에 계속 있어야 되나?',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 뭐였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뭐지?'라고 고민을 하다 보니까 적어도 여기는 내 자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왜냐면 행복하지 않으니까.

조금 더 낮은 직장일지라도 내가 좀 더 즐겁게 하나의 구성원이 돼서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찾아가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퇴사를 결심했고 그 전에 잠깐 쉬는 시간을 갖자고 했던 것이 세계일주였어요.

Q. 퇴사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 학교선생님, 친구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다들 미쳤다고 했죠. 그리고 어머니가 호적에서 파버린다고 하고 6개월 동안 말도 안했어요.

친구들도 “너 나가서 뭐 할래?”라고 하고 주변 동료들도 그렇고 “쟤는 감히 고졸 주제에 이렇게 좋은 공기업을 퇴사한다고?"라는 시선도 많이 받았어요.

Q. 그러면 설득은 어떻게 했나요?

A. 설득이 안 되길래, 통보했어요. 일단 다른 사람의 시선은 부담스럽기는 했어도 그 사람이 제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 고집이 맞다고 생각을 했으니까요.

다만 죄송했던건 어머니가 저를 혼자 키우셨음에도 그런 어머니의 뜻을 거스르는 부분이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불행한 효녀보다 '행복한 불효녀'로 잠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금융감독원을 다니면서 안정적인 삶을 살 때와 지금 안정적이지 않지만 좋아하는 일 그리고 좋아하는 여행을 하면서 사는 삶 중에 어떠한 삶이 더욱 만족스럽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A. 우선, 저는 무조건 안정적인 삶도, 무조건 안정적이지 않은 삶도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해요.

나이 많은 늦깎이 대학생으로 불안정한 삶을 사는 건 맞지만 아직 프리랜서의 삶을 살기로 결정한 건 아니고, 사실 다시 한 번 취업을 해보고 싶어요.

저는 안정적인 금감원에 다닐 때도 미래가 항상 불안했어요. '내가 과연 이 직장을 선택한 게 옳은 일일까?', '내가 여기서 잘해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안정적인 곳에 있어도 불안했어요.

그렇게 어디에 있어도 불안하다보니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 번이라도 시도해보는 것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스물 일곱에 나이 많은 대학교 4학년인데 당연히 취업이 될까 말까 불안해요.

한편으로는 제가 아직 무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이든 될 수가 있다는 생각을 해요. 저는 이 불확실함에서 오는 가능성이 너무 좋아요.

만약 금감원(금융감독원)에 있었다면 10년 후, 20년 후에도 똑같은 삶을 살고 있었을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지가 기대돼요.
 

[사진= 꼬맹이 여행자 제공]

Q. 많은 친구들이 간절히 원해서 취업을 하지만 막상 입사를 하고 얼마 되지 않아 힘들어서 퇴사를 꿈꾸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저는 무작정하는 퇴사가 아니라 정말 거기가 힘들고 안 맞다고 생각이 들면 퇴사를 해도 된다고 생각을 해요. 다만, 여러 가지 현실적인 준비는 해야겠죠.

재취업 할 때까지의 준비기간에 따른 돈을 모아두고 나온 다든가, 아니면 마음가짐이 다시 지금보다 좋은 직장을 못가더라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죠.

친구들이 평생 놀겠다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정말 치열하게 나와 맞는 직장이 뭘까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나오는 거잖아요.

'정말 내 인생에서 쉼표가 필요한 순간이다'라고 느껴도, 퇴사하고 와서 '내 인생 망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고 불안하잖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일은 잘 안 일어나요.  퇴사하고 나서 그 퇴사의 선택을 '좋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거 같아요.

자기가 퇴사하고 나서 잘해나가면 그 퇴사는 좋은 선택이었고 퇴사하고 나서 아무것도 안하고 놀기만 하면 그 퇴사는 나쁜 선택이라는 거죠.

그걸 만들어 나가는 건 자기 자신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믿고 휴식이 필요하면 잠깐 쉬고 와도 된다고 생각해요.


Q. 많은 사람이 여행을 하면 삶이 바뀔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하고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진짜 그런가요?

A. 사실 여행을 했다고 해서 겉으로 보이는 삶이 바뀌지는 않아요.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고 해서 제가 직장이 생긴 것도 아니고 "나는 여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걸 깨달았어”라는 것도 아니고 내 꿈과 진로가 명확해진 것도 아니에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행을 통해서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어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한국 사회에서 행복하지도 않고 죽고 싶을 정도로 우울증까지 걸렸었는데 지금은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해요.

어떻게 보면 불확실함에 처한 나이 많은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이 앞으로를 살아가기 위한 힘을 준 것 같아서 여행이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여행만 하고 오면 여행작가가 될 거고, 여행을 업으로 삼을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


Q. 장영은 작가께서는 고졸 취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저는 고졸 취업에 대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어린 나이에 아무리 삼성과 같은 대기업에 들어간다고 해도 어떻게 보면 그 학생이 기자가 될 수도 있고 예술가가 될 수도 있고 작가가 될 수도 있고 연예인이 될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아요.

단순히 좋은 회사라는 이유만으로 자기의 가능성을 너무 한정 짓고 스무살부터 퇴직할 때까지 매일 회사와 집만 오가는 생활을 하는 거잖아요.

저는 그게 어떻게 보면 그 학생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오히려 한 길로 좁혔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고졸취업을 하기 전에는 정말 이 일을 하고 싶은 게 맞는지 등의 자기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블로그에 퇴사를 했던 스토리를 써놨을 때 자기들도 좋은 회사에 다니는데 너무 힘들어서 공황장애에 걸리고 우울증에 걸렸다면서 어떻게 퇴사를 했는지 알려 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이렇듯 고졸취업을 했는데 생각보다 되게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Q. 여행을 하고 돌아왔을 때 여행과 현실의 차이가 너무 커서 힘들거나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나요?

A. 저는 절대 그렇지 않았어요.

여행을 하면서 하고 싶은 걸 정말 다 했고 세계 여러 나라 친구들을 만나면서 나의 상처를 치유 받고 마음이 단단해져서 여행 막바지에는 “나 이제 한국 돌아가서도 뭔가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라는 자신감을 갖고 돌아왔었거든요.

한국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1등석을 타고 돌아왔는데, 제가 대한민국의 평범한 스물 여섯 살인데 세계일주도 하고 1등석까지 탄 거잖아요.

비행기에서 '앞으로 내가 무엇을 버킷리스트로 삼아야 될까?', '해볼만한 거 다했는데'라는 생각을 하던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어떻게 보면 '여행하는 것처럼 일상 속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저도 이제 그렇게 지내야겠다고 결심했죠.

또, 실제로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행복들이 어떻게 보면 소소한 곳에서 오는 것들이었거든요.

엄청난 자연이나 건축물을 보면서 오는 행복도 있지만 어떤 친구를 우연히 만나서 좋은 얘기를 했든가, 내가 우연히 들어선 길이 너무나 아름다웠다든가 이런 식으로 일상 곳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행복이 극대화된 순간이 제게는 '여행'이었던 거 같아요.

저는 어떻게 보면 일상생활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을 여행을 통해 깨닫고 돌아온 거죠. 한국에 와서도 되게 행복하게 잘 지냈어요.
 

[사진= 꼬맹이 여행자 제공]


Q. 퇴사 후나 여행 후에 장영은 작가의 삶에 있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제가 퇴사 전에는 한국에서 사는 게 진짜 싫었어요. 그런데 여행 이후부터는 주변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시선이 바뀐 것 같아요.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 “너 긍정적이다”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됐는데, 사실 옛날의 저는 “나는 뭘 해도 안 될거야”라고 생각했거든요.

항상 회사에서 고졸이라는 이유로 작아지는 경우가 많았고 자존감이 너무 낮았으니까요. 그러다 보니까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일단 해보자”라는 마인드와 함께, 뭘 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변화했어요.

“그래, 내가 세계일주까지 했는데 이걸 못하겠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서 자존감도 올라간 거 같아요.

Q. 너무 힘들어서 퇴사를 하고 싶은데 주위에 시선이나 ‘현실’이라는 벽으로 인해 엄두도 내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어떠한 말씀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A. 본인이 행복해야 주위도 살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무턱대고 퇴사를 하는 건 반대하지만, 내가 정말 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고 죽을 거 같아서 쉬어야겠다고 하면 저는 '정말 잠깐 쉬고 와도 변하는 게 없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Q. 여행을 어디 어디 다녀오셨나요?

A. 6대륙 44개국 다녀왔어요.
 

[사진= 꼬맹이 여행자 제공]

Q. <삶의 쉼표가 필요할 때>라는 책을 쓰셨는데 장영은 작가가 생각하는 삶의 쉼표는 무엇이고 장영은 작가의 삶에 있어서 삶의 쉼표는 언제였나요?

A. 저의 삶의 쉼표는 세계일주였기에, 저의 인생은 세계일주를 하기 전과 후로 나눠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변했어요. 다른 사람에게 삶의 쉼표가 꼭 여행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여행일 수도 있지만 6개월간 집 밖에 안 나가는 것 일수도 있고, 다른 활동일수도 있는데 뭐가 되었든 내가 정말 힘들 때는 나 스스로에게 휴식을 허락하는 것도 다시 달려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Q. 마지막으로 삶에 쉼표가 필요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뭔가 큰 결정을 앞두고 머뭇거리는 사람들에게는 잠시 쉬고 와도 특별하게 변하는 게 없으니까 내가 너무 힘들고 쉬고 싶으면 쉬고 와도 된다고 해주고 싶고, 어떻게 보면 불안정한 상태로 인해 불안한 사람들에게는 아직 무언가 되지 않았으니까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말을 해주고 싶어요.

꼭 삶의 쉼표가 여행일 필요는 없지만 순간순간 행복하다 보면 그것들이 모여서 내 인생 전체가 행복해지는 거니까 지금 만약에 진짜 쉼표를 찍어야 되는 순간이라는 확신이 강하게 올 때는 쉼표를 찍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Q. 추가로, 선취업 후진학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단순히 좋은 회사라고 취업을 하지 말고 내가 정말 무엇을 좋아하고 이 조직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는게 중요한 거 같아요.

예를 들어서 은행원을 하고 싶은 친구라면 그 은행원이 정말 내 적성에 맞는지 생각하고, 주위에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조언을 구해보는 거죠. 그냥 무조건적으로 ‘이름만 아는 기업이니까’라는 이유만으로 취업을 한다고 하면 그 이후의 삶이 힘들어질 수 있어요.

자기에 대한 이해가 회사에 대한 이해보다 먼저가 되고 그 후에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내가 취업을 이 시기에 하는 게 맞는지를 생각해봐야 될 거 같아요.

또, 내 또래 친구들은 오티와 엠티 같은 곳에 가서 놀고 배낭여행도 가면서 자기만의 청춘을 스스로 가꿔나가는데 나는 회사에 갇혀서 출근과 퇴근만을 반복할 때 오는 그 괴리감을 견딜 수 있을지도 잘 생각해봐야 할 거 같아요.
 

[사진= 김호이 기자/ 꼬맹이 여행자 장영은 작가와]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김호이
기사 작성 및 수정: 김호이/ 김해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