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편의점서 이제 일본맥주 못 볼 수도...중소상인들도 일본제품 불매운동 참여
2019-07-05 17:29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반발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소비자에서 판매자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제품 판매중지를 선언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에는 한국마트협회,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서울상인연합회 등 27개 단체가 포함돼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각 단체 대표자들 20여 명이 참여해 일본의 경제보복을 규탄했다.
총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일본정부가 위안부와 강제징용에 대한 일말의 반성이나 사과도 없이 대한민국 대법원의 배상판결에 대해 지난 4일 무역보복을 발동했다”며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다”고 지적했다.
총연합회는 인기 있는 일본제품 판매를 포기해 매출 하락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총연합회에 의하면 현재 마트협회 회원사 중 230여 곳은 지난 1일부터 제품 반품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미 마트에 있는 일본 담배, 맥주 등도 판매중지 후 전량 반품 처리한 상태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다음 주를 기점으로 마트협회 소속 4000여 곳의 회원사들로 확산될 예정이다.
김성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공동회장은 “오늘부터 전국 자영업자들이 모든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아베와 일본 정부가 각성하고 무역보복 조치를 철회할 때까지 일본제품에 대한 무기한 판매 중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일본 정부는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대한민국을 때리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지금도 일본의 식민지인 줄 아느냐”고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 4일 한국에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규제를 시행했다. 이는 작년 10월 대법원이 내린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보여진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여행 취소, 일본기업 제품 리스트 등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