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외무 "中, 홍콩반환협정 위반시 심각한 결과 있을 것"
2019-07-02 22:06
홍콩의 자유보장 강조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국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헌트 외무장관은 만약 중국이 홍콩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영국-중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는 우려를 표했다고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헌트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경찰이 수백명 시위대를 대상으로 최류탄 가스를 뿌리는 등 무력 진압에 나선 뒤에 나온 것이다.
유력한 영국 총리 후보중이기도 한 헌트 장관은 시위대가 휘두른 폭력에 대해서도 비판했지만, 동시에 중국 정부는 홍콩의 자유를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헌트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일국양제', 홍콩 시민들의 기본적인 자유를 소중히 하는 내용을 담은 국제적으로 법적 구속력 있는 협정에 서명했다"면서“중국이 합의를 지키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국양제는 영국이 1997년 7월 1일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며 특별행정구를 설치하며, 중국은 1997년 이후 50년 동안 홍콩이 현행 체계를 기본적으로 유지토록 보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것이다.
헌트 장관은 “관료들은 현재 눈앞에 일어난 상황을 탄압하려고만 하지말고 가장 기본적인 자유마저 위협당하고 있다는 홍콩인들의 깊은 두려움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헌트 장관은 홍콩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을 비판하면서도, 홍콩 정부가 이를 시위대 탄압의 계기로 삼아 사람들의 우려를 키워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은 1일 영국은 홍콩에 대한 어떠한 의무도 없다면서 홍콩 문제에 대해 이리저리 지시하는 것을 멈추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