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홍콩 폭력시위 처벌 요구…반중 여론 거세지나
2019-07-02 15:24
국무원 "폭력 범죄자 형사처벌 강력히 지지"
"입법회 점거는 사회질서 파괴 행위" 맹비난
폭력사태 우려 속 中 처벌 지시에 민심 격앙
"입법회 점거는 사회질서 파괴 행위" 맹비난
폭력사태 우려 속 中 처벌 지시에 민심 격앙
홍콩에서 강경 시위대가 입법회 청사를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를 계기로 홍콩 내 반발이 더 거세질 지 주목된다.
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홍콩 정부와 경찰이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고 폭력 범죄자에게 형사 책임을 묻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물리력을 동원한 입법회 점거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시위대는 홍콩 정부가 추진하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철회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1일은 홍콩 주권 반환 기념일이다. 중국이 영국에 할양했던 홍콩을 되찾아 온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어 "일국양제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며 우리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중국 중앙 정부는 홍콩 정부와 경찰이 법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폭력 범죄자에게 형사적 책임을 묻는 것을 지지한다"며 "신속하게 사회 질서를 회복하고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홍콩 정부에 시위대 처벌을 요구한 모양새다.
앞서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새벽 4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비판하며 입법회 점거 시위대를 색출해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에 대해 중국 중앙 정부가 직접 처벌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홍콩 내 반중 여론이 심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콩 현지 소식통은 "홍콩 내 야당과 시민단체 등도 폭력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정부가 처벌을 지시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된다면 민심이 다시 격앙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