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롯데홈쇼핑, 공격적 역시즌 판매…비수기 극복

2019-07-02 16:40
CJ오쇼핑, 자체브랜드 역시즌 패션 상품 론칭 앞당겨
롯데홈쇼핑, 유명 모피 브랜드 등 선판매

엣지의 무스탕 방송판매 이미지(왼쪽)와 롯데홈쇼핑의 역시즌 상품인 보니스팍스 롱 구스다운 방송 판매 이미지(오른쪽).[사진=CJ오쇼핑, 롯데홈쇼핑 제공]


CJ ENM 오쇼핑부문(이하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여름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해 ‘역시즌 마케팅’ 카드를 꺼내들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겨울 신상품 선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의 올해 역시즌 상품 판매규모는 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늘렸다. 역시즌 마케팅을 시작한 시점인 2017년과 비교하면 판매규모가 2배 정도 증가한 셈이다.

TV홈쇼핑 업계에서 7~8월은 대표적인 비수기다. 여름 휴가철에는 TV 시청이 줄어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여름 옷의 단가가 낮아 취급고(광고 회사의 규모를 나타내는 기준)가 감소한다. 또 이 기간에는 여름 옷을 새로 장만하려는 수요는 줄고 가을 옷을 사려는 소비자도 없어 판매할 상품이 마땅치 않은 경우가 흔하다.

CJ오쇼핑은 비수기 타개책으로 역시즌을 위해 상품을 개발했다. 지난해 겨울 팔다 남은 재고가 아닌, 올 겨울 판매할 신상품을 미리 선보이는 형태다. 특히 역시즌 패션 상품 판매를 지속 확대해오고 있다.

올해는 엣지(A+G), VW베라왕, 셀렙샵 에디션 등 자체브랜드의 역시즌 패션 상품 론칭 시점을 전년보다 10일 정도 앞당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겨울철 정상 판매가와 비교하면 옷 가격은 10~20% 가량 더 싸다. 지난달 22일 방송된 여성패션 브랜드 엣지의 무스탕, 밍크 의류들은 1시간 동안 20억원 이상 주문실적을, 29일 방송된 패션 브랜드 VW베라왕의 밍크 상품은 20분 동안 7억원 가량 주문실적을 기록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여름철 비수기에 신상품 겨울 의류를 저렴하게 판매하면 수요가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매년 준비 물량과 제품 카테고리를 크게 늘리면서 7월에서 8월 중순까지 패션 상품 판매 비수기를 만회하는 전략을 앞으로 더욱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달부터 역시즌 마케팅에 돌입했다. 역시즌 상품 주문금액이 2017년에는 220억원, 지난해는 250억원을 기록한 만큼 무스탕, 퍼 베스트, 구스다운 등 겨울 패션 상품을 일찌감치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재고 상품들을 주로 선보였던 과거와 달리 겨울 신상품을 앞당겨 내놓고 있다. 지난달 29일 패션 전문 프로그램 엘쇼(L.SHOW)에서는 구스다운, 무스탕 등을 판매했다. 보니스팍스 롱 구스다운은 1시간 동안 주문금액 4억4000만원을, 루나코어스 무스탕은 주문금액 5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롯데홈쇼핑은 매년 역시즌 행사 매출의 50% 이상 차지하고 있는 유명 모피 브랜드인 진도 밍크코트 등을 판매이며 역시즌 신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강재준 롯데홈쇼핑 패션부문장은 “지난해부터 재고 소진 목적이 아닌 시즌보다 앞선 신상품을 미리 내놓으며 비수기를 극복하는 전략으로 역시즌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통해 올해 가을‧겨울 시즌 트렌드를 미리 예상할 수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의 역시즌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