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 "고객 만족"…지성규 하나은행장 "직원 행복"

2019-07-03 08:14
서로 다른 소통 행보에 금융권 "둘은 선순환적 관계"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신한은행 제공]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3일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닷새 먼저 취임한 지성규 하나은행장과는 다른 '소통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진옥동 행장이 '고객과의 스킨십'에 집중하고 있다면, 지성규 행장은 '직원 만족'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진 행장은 취임 당시부터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취임식에서 "진정한 1등 은행이 되기 위해 첫째로 기억해야 하는 가치는 바로 고객"이라며 "은행의 전략과 추진 사업은 물론 상품과 서비스 전반을 고객의 관점에서 다시 돌아보고, 신한을 찾는 모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첫번째 현장 경영에서도 고객을 택했다. 서울·경기 지역 우수 고객 300여명을 초청해 조찬 세미나를 열고, 중소·중견기업 CEO와 PWM 등 다양한 고객들과 만나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신한은행이 자동화코너 운영 매뉴얼을 전면 개편한 것도 '고객 중심 경영'의 일환이다. 운영 매뉴얼 개편의 핵심은 ATM 이용 고객의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있다.

이런 경영 방침은 입행 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1987년 인력개발실 연수팀에서 근무하면서 '신한 문화'를 전파한 인물로 유명하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신한 문화'를 내부에 심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사진=KEB하나은행 제공]

비슷한 시기에 취임한 지성규 행장은 '직원이 행복해야 손님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워라밸의 수준을 넘어서는 '행복 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지 행장은 취임 직후 서울 본점에서 200여명의 직원들과 애로사항, 건의사항을 듣는 라이브 간담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사내방송으로 전국 영업점에 생중계됐다.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에는 시네마 데이 행사 '와글바글 무비 치어스'도 진행한다.

이는 을지로 신축 본점 내 여러 좋은 시설의 활용과 공유에 대한 지 행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영화관 형태로 설계된 6층 대강당을 활용해 은행에서 영화와 '치맥'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고, 단합의 시간을 가져 조직 생활을 즐기자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성규 행장과 진옥동 행장이 각각 직원과 고객 소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하지만 결국 두 행보는 분리될 수 없는 선순환적인 관계"라며 "아직 취임 100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려운 금융 여건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