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7개월 연속 마이너스…정부, 3분기 무역금융 70조원 투하
2019-07-01 15:28
6월 수출, 441억8000만 달러로 -13.5%…3년 5개월 만에 감소 폭 최대(종합)
정부, 긴급 수출상황점검 회의 개최…'수출시장구조 혁신 방안' 이달 중 발표
정부, 긴급 수출상황점검 회의 개최…'수출시장구조 혁신 방안' 이달 중 발표
한국 수출이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지속 등의 영향이다. 지난달 수출의 경우 충격이 더 컸다. 3년 5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정부는 3분기 무역금융 70조원을 투하하는 등 돈을 풀어 수출 살리기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액이 441억8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13.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감소 폭은 2016년 1월 -19.6%를 기록한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다.
수출은 지난해 12월(-1.7%)을 시작으로 올해 1월(-6.2%), 2월(-11.4%), 3월(-8.2%), 4월(-2.0%), 5월(-9.4%)에 이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수출 부진 원인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세계교역이 위축된 영향이 컸다. 또 반도체·석유화학·정유산업의 글로벌 업황부진으로 수출단가가 급락한 것도 원인이다. 반도체 단가는 33.2% 하락하고, 석유화학 단가도 17.3%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5.5%), 석유화학(-24.5%), 석유제품(-24.2%)이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 5월 -30.5%에 이어 -25.5%로 수출 급락이 계속됐다. 메모리 단가 하락,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 데이터센터 재고 조정, 스마트폰 수요 하락, 지난해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다만 선박(46.4%)·자동차(8.1%)는 수출이 증가했다. 바이오헬스(4.4%)·이차전지(0.8%)·전기차(104.3%) 등 신(新)수출동력 품목도 호조세가 지속됐다. 자동차의 상반기 수출 증가율(7.0%)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선박은 3월부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반기계 수출도 양호한 편이다.
나라별로는 중국(-24.1%),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8.5%)은 수출 부진이 지속된 반면 신흥지역인 중남미(8.3%), 독립국가연합(CIS·29.4%) 수출은 호조세를 유지했다.
6월 수입은 400억1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1% 줄었다. 원유, 반도체 제조장비, 디젤 승용차 등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41억7000만 달러로 89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정부는 이날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부진의 늪에 빠진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규모 금융지원카드를 꺼냈다.
돈이 없어 수출을 못 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올해 하반기 무역금융 119조원을 공급하고 3분기에만 70조원을 집중 투입해 수출 기업 자금 조달을 돕는다. 또한 당초 지난달까지 끝나는 신규 무역보험 한도 2배 우대 조치를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특히, 이달 중 '수출시장구조 혁신방안'을 수립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꾀한다.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수출기반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정부와 수출지원기관은 현재 수출부진 상황에 대한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총력지원체계를 대폭 강화하며, 기업들도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 시장 개척에 나서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