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혁신금융 이끈다"… 33조 통 큰 지원
2019-06-27 15:00
손태승 회장, 위원장 맡는 혁신금융추진위 출범
5년간 창업기업에 31조+혁신성장펀드 2조 조성
우리銀,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 신설
5년간 창업기업에 31조+혁신성장펀드 2조 조성
우리銀,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 신설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추진위는 여신지원, 투자지원, 여신제도개선, 핀테크지원 등 4개 추진단으로 구성됐다. 손태승 회장은 "앞으로 우리 경제의 돌파구인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조력자 역할을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 "아낌없는 지원" 5년간 혁신성장기업에 33조 투입
27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혁신금융 투자부문을 이끈다. 창업·벤처기업을 비롯해 유망 중소기업에 5년 간 31조1000억원을 지원한다.
또 우리은행은 우리종금, 우리PE자산운용과 함께 직접투자 외에도 그룹주도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하고, 혁신모험펀드 간접투자 등 이른바 '혁신성장지원 3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5년 간 2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혁신성장 대상 직접투자 규모는 1000억원다. 투자은행(IB)그룹 내 혁신성장금융팀에서 우수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 스타트업을 우선 발굴하고, 소액 직접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투자한 기업이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간다.
40명의 기술평가, 산업분석 전문가로 이뤄진 우리은행 혁신성장센터는 혁신기술에 대한 평가와 투자심사를 주관한다. 지난해 6월 시작된 혁신성장기업 공모는 현재 2차까지 마무리된 상태다. 우리은행이 직접투자한 기업은 19곳, 180억원 규모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장애인용 스마트기기 등) 6곳, 핀테크 4곳, 반도체 3곳, 소프트웨어 2곳, 의료·바이오 2곳, 서비스·유통 2곳 등으로 다양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 5G 시대를 맞아 은행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핀테크, 소프트웨어, 반도체, e-커머스 등의 스타트업에도 투자할 것"이라며 "경영컨설팅을 연계해 투자 성과를 최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주도하는 간접투자와 정부 주도의 간접투자 지원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우리종금이 출자하고 우리PE자산운용이 운용하는 1000억원 규모의 그룹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한다. 거래기업들까지 펀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주도의 혁신모험펀드에도 지속 참여한다. 우리은행은 앞서 2017년 은행권 최대금액인 630억여원을 4차 산업과 청년창업기업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1600억여원을 출자해 혁신성장기업에 투자했다. 현재까지 우리은행이 혁신모험펀드에 투자한 규모는 2조원에 이른다.
◆ "스타트업 걱정마" 디지털혁신 요람 디노랩
우리금융이 선도하는 혁신금융의 또 다른 줄기는 '스타트업·핀테크'로 집약된다.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DinnoLab)' 출범이 도화선이다. 디노랩은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을 줄인 말이다.
스타트업이 공룡(Dinosaur)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디지털 혁신의 요람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디노랩은 기존 '위비핀테크랩'과 새로 편성된 '디벨로퍼랩'으로 운영된다.
위비핀테크랩은 사무공간, 경영컨설팅, 투자 등을 관리하고, 디벨로퍼랩은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집중 지원한다. 지난 3월 디노랩 입주 기업 16곳을 선발했다.
디벨로포랩은 금융권 최초의 테스트베드 센터로, 아마존웹서비스와 협력해 클라우드 개발환경, 금융API, 기술자문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모바일 간편 뱅킹서비스 '위비뱅크'에 오픈API를 접목하고, 디노랩 참여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손태승 회장은 "디노랩을 통해 혁신성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지원하고, 위비뱅크 등을 활용한 글로벌 온라인 채널을 구축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핀테크 혁신을 총괄하는 부서는 지난달 ICT기획단 내 신설된 디지털혁신부다. 현재 핀테크 기업의 효율적 발굴과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핀테크 정책 기조에 맞춰 빅테이터 기반 혁신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디지털혁신부와 더불어 새롭게 구성된 미래금융부는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단 산하에 편제됐다. 혁신금융의 추진 전략과 운영 방향을 수립하는가 하면 혁신금융 지원과 관련한 그룹 사업을 총괄한다.
손태승 회장은 "미래금융부와 디지털혁신부는 우리금융그룹의 혁신금융과 디지털 사업을 최일선에서 이끌고 있다"며 "그룹사 차원에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혁신성장 기업에 대한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