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참전용사 희생·헌신 보답하는 길"

2019-06-24 16:07
24일 靑 영빈관서 '6·25전쟁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 간담회' 개최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182명 靑 초청...역대 정부 중 '최초'
"전쟁 포연 가셨지만 완전한 종전 아직...평화의 길 응원해달라"
文대통령, 25일 일정 비워...일각에선 '남북 정상회담' 관측도


문재인 대통령이 6·25전쟁 69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1953년 7월 27일 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 아직 완전한 종전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182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열고 "두 번 다시 전쟁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게 참전용사의 희생·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69주년 당일인 25일에는 일정을 비워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30일 치러질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 남북 정상회담이 전격 성사될 가능성을 고려해 일부러 일정을 비워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13일(현지시간) 북유럽 3개국 국빈 방문 중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두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이날 통일부 역시 청와대와 같은 입장을 24일 재차 밝히며 "정부가 다각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6·25는 비통한 역사이지만, 북한의 침략을 이겨냄으로써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켰다"면서 "여러분이 계셨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애국의 참된 가치를 일깨운 모든 참전용사께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참전용사들이야말로 평화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것"이라면서 "늘 건강하게 평화의 길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참전용사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며, 헌신에 보답하는 일은 국가의 책무이자 후손의 의무"라면서 "선양과 보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청와대는 그간 국군의 날 등을 계기로 6·25 전쟁 참전유공자들이 현역 장병과 함께 청와대에 초청된 적은 있었지만 대통령이 참전유공자들만 따로 청와대로 초청해 위로연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오찬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박한기 합참의장 등 한·미 양국의 정부 및 군 고위관계자가 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낮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6·25 전쟁에 참전한 국군 및 유엔군 유공자 초청 오찬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