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역전 '이상현상' 지속… 역전폭 사상 최대

2019-06-23 14:59
장기금리<단기(기준)금리… 한은 금리인하에 무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

[데일리동방] 장기금리가 단기금리 보다 낮은 '이상 현상'이 3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금리역전 폭도 사상 최대로 치솟는 비정상적 상황이 이어지자 한국은행의 금리(기준금리)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장기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1.42%를 나타냈다. 단기금리(기준금리) 1.75%보다 0.33%p 낮은 것으로, 2013년 이후 최대 역전폭으로 기록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리 역전현상은 7차례 있었고, 상황에 따라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최근 금리 역전현상의 기간 역시 역대 최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 3월 27일 -0.03%p를 보였던 역전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금리가 현재 수준에만 머무른다고 해도 한은이 두 차례 금리를 내려야 역전 현상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자 한은 내부에서도 향후 금리인하에 무게가 실린다. 늦어도 8월에는 한 차례 금리를 내릴 거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복수의 전문가들도 "금리 인하 시기는 미중 무역분쟁이 분수령인데,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리 인하와 관련,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한은에서는 '0.50%p'라는 수치가 거론되는 걸로 전해진다. 연내 0.50%p 인하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셈이다.

연준은 지난 20일 성명서에서 '인내심'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적절한 대응'을 썼다. 당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위원 17명 중 7명이 0.50%p 인하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를 50bp(0.50%p) 내린다는 의견 등 점도표(FOMC 위원들의 의견 분포도)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수정 경제전망에 대해선 다음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발표될 예정인데 기존 2.5% 전망치가 2% 초반대로의 하향 조정될 게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