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크 총수일가 일감 90% 줘도 줄적자

2019-06-25 06:00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총수 일가가 거느린 개인회사가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90% 넘게 받고도 줄줄이 적자를 내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신양관광개발과 아노텐금산 2곳은 2018년 매출 가운데 평균 92%를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비롯한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조양래 회장 2세가 신양관광개발 주식을 100% 가지고 있다. 지분은 조현식 부회장(44.12%)과 차남 조현범 사장(32.65%), 딸인 조희경(17.35%)·조희원(5.88%)씨 순으로 많다. 이 회사는 계열사를 상대로 건물관리용역 또는 건물임대료 수익을 올려왔다.

신양관광개발은 이처럼 안정적인 수익원을 가지고 있지만, 2018년에만 7억원 넘게 영업손실을 냈다. 계열사인 에프더블유에스투자자문(최대주주 조현범 사장)에 맡긴 돈이 평가손실을 낸 영향도 있겠다. 선물·옵션 평가손실만 같은 해 225억원에 달했다.

올해 2월 에프더블유에스투자자문은 신양관광개발과 맺은 300억원짜리 투자일임계약(수의계약)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에프더블유에스투자자문도 2018년 영업손실을 1억원가량 기록했다.

조현식 부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아노텐금산도 비슷하다. 이 회사는 폐타이어 재생업체로, 2010년 7월 설립됐다. 2018년 매출 100%를 계열사로부터 올렸지만, 32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이 났다. 영업적자는 1년 전(20억원)보다 60%가량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