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악화에 내국인 2명중 1명은 여행비 줄인다

2019-06-20 08:17

체감경기 악화에 내국인의 여가생활 지출도 위축되고 있다.

리서치 전문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실시한 여행행태 및 소비자 체감 경제조사를 종합 분석한 결과, 내국인의 2명 중 1명은 여행 지출부터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은 외식비와 내구재 구입비 등 9개 지출항목 중 최우선 억제할 것으로 여행비를 꼽았다.

응답자의 100명 중 절반에 가까운 45명(44.9%)은 여행비부터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외식비(42%), 문화/오락/취미비(40.8%) 지출 감소 계획을 밝힌 사람도 40%를 넘겼다.

여행을 비롯해 여가·문화생활 관련 지출을 가장 우선적으로 줄이겠다는 소비자가 40%에 달한 것이다.

여가·문화비 다음으로는 내구재 구입비(38.1%), 의류비(36.4%), 교육비(33.5%) 등 상품·서비스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사람이 많았다.

체감 경기 악화를 증명이라도 하듯, 소비자들의 올해 1~5월 국내여행 계획 보유율(향후 3개월)은 평균 68.3%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보다 1.7%포인트 감소했다. 2017년 73.0%에 비하면 2년새 4.7%p 감소한 수치다.

김민화 컨슈머인사이트 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소비자들이 경기 악화를 본격적으로 체감하게 되면서 지갑 열기가 어려워졌고 최우선적으로 여행비 긴축에 나선 것"이라며 "여행뿐 아니라 외식, 문화오락 등 전반적인 여가·문화 산업 침체가 예상되며, 이 추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행관련 정보는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가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 조사)’과 소비 지출 전망 정보는 컨슈머인사이트가 매주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주례 소비자 체감경제 조사’를 바탕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