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불안감 확산…돼지고기 수입량·수입가격 '껑충'

2019-06-19 16:06
가공업체 사모으기 분위기…불법 축산물 수입 우려도

최근 돼지고기 수입량과 수입가격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 따른 영향이 점점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대규모 돼지 도살로 글로벌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가공업체 등에서는 돼지고기 물량을 사모아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되는 상황이다.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을 확대할 경우 물량 부족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돼지고기 수입량과 수입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돈 농가들은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제자리걸음인 데다 소비가 크게 늘지 않아 수입량 증가가 생존권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경기도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사진=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 수입량은 총 21만2000t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입 물량이다. 물량뿐만 아니라 수입 가격도 크게 올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를 살펴보면 돼지고기 수입물가는 1년 사이 19.6%가 올랐다. 전체 농림수산품 수입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4.2% 오른 것을 감안하면 돼지고기 수입물가 오름세는 매우 큰 폭이다.

ASF가 중국과 아시아까지 확산되면서 세계 돼지고기 가격 인상을 부추겼고, 국내에서도 물량 확보에 대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리서치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국에서 발생한 ASF로 도살과 가격 인상이 발생했고, 이는 다른 신흥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아직 우리나라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 하더라도 돼지고기 부족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 변동에 따라 올해 수입량이 전체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벌써 수입업체는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돈육은 제품 특성상 단시간 내 생산량을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중국에서 ASF 사태가 악화돼 우리나라가 수입할 물량이 떨어진다면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엄청난 수준으로 폭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