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격전지 플로리다서 재선 출정식
2019-06-19 14:52
2만여 지지자 앞서 재선도전 공식선언…16개월여 대선 레이스 개막
재집권 청사진 보다 치적 자랑하고 민주·언론 공격하며 지지층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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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플로리다주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출정식을 갖고 "우리는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지키려고 한다"며 재선 고지 등정을 위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역대 대선에서 초박빙의 승부수가 펼쳐지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플로리다에서 첫 깃발을 꽂고 재선 가도의 닻을 올린 것이다.
공화당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 차림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 2만여명의 환호 속에서 "우리는 미국을 그 어느 때보다 매우 위대하게 지킬 것"이라며 "이것이 내가 오늘 밤 미국 대통령으로서 재선 캠페인을 공식적으로 개시하기 위해 여러분 앞에 서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 준비됐는가"라며 "우리는 먼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었고, 이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선거의 슬로건은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로 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첫 대선 도전 당시에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내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경제는 전 세계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 번창하고 있으며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우리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장벽 건설을 비롯한 반(反)이민 정책 등을 내세우는 한편으로 집권 2년여간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관통한 어젠다인 '미국 우선주의'도 거듭 거론하며 "우리는 궁극적으로 미국을 최우선에 놓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 1시간 20분에 걸친 연설에서 '미래'를 보여주는 재집권 플랜을 구체화하기보다는 연설의 상당 시간을 민주당과 언론, 워싱턴의 기득권 주류정치를 비난하는데 할애하며 자신을 '피해자'로 묘사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출정식에는 장녀 이방카 부부 등 자녀들도 총출동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라운드'를 위한 시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대선 도전이었던 지난 2015년 6월 16일에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