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아주人 만나다] 김광열 향군상조회 대표 “상조협회 설립, 골든타임 잡아야”
2019-06-20 07:54
대표 중심 상조회 구축…수익사업 다변화 터전 닦아
“이전투구 줄이고, 협회 설립 힘 모을 때”
“이전투구 줄이고, 협회 설립 힘 모을 때”
‘원칙’과 ‘상부상조’.
상조업계 선수금 규모 5위 업체인 재향군인회상조회(향군상조회)를 이끄는 김광열 대표는 지난 2017년 8월 취임 직후부터 경영의 기준점을 ‘원칙’과 ‘상조(相助) 본연의 가치’로 세웠다. 법과 규정대로 경영을 하면 문제될 일이 발생하지 않고, ‘서로 돕는다’는 상조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업계 구조조정과 함께 격변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지금, 끊임없이 개혁을 추구하고 있는 김 대표를 서울 동대문구 향군상조회 본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곧 취임 2주년이다. 소회를 말해달라
"그동안 대표이사 중심의 상조회가 될 수 있도록 뼈대를 구축하는데 주력해 왔다. 처음엔 힘들었다. 법과 규정대로 하다 보니 적이 생기더라. ‘너가 말이야 하면 얼마나 하는데’ 식이였다. 대표직 물어나면 시골 내려가서 밭 가꾸며 살거니 적이 몇 명 생기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회사를 위해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앞만 보고 달려 온 것 같다."
-취임 전과 비교하면 향군상조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주인 없던 회사가 중심이 있는 회사로 바뀌었다고 자부한다. 취임 이후 기본과 뼈대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해 불합리한 제도를 전면 개선했다. 지금은 인사를 위한 근무평정을 작성하고, 평가할 때는 3심제로 엄격히 관리한다. 입찰 심사에서도 외부인사가 포함된 심사위원을 구성해 투명성을 높였다.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할 문제가 있다면
"업체 서로 간 이전투구가 심하다. 법적 다툼이나 의전 협력업체의 시기질투 등이 많다. 서로 모함하지 말고 조화롭게 상부상조해야 한다. 모두가 유족 장례 행사를 치르는 숭고한 마음이 있는데 왜 싸워야 하나. 고질적인 병폐다. 이전투구를 줄여야 한다.
경영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 등록상조업체들도 얼마든지 비리를 저지르고, 도태될 수 있다. 지금도 업체끼리 회원을 빼돌리고, 법적 다툼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하루 빨리 상조협회를 만들어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정부에 상조업체의 권익신장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협회 설립 추진에 공감대는 있지만, 지지부진하다
"선두주자가 이끌어 가야 한다. 협회 설립 초창기에는 마음이 있는 선두 업체에서 마차를 이끌어줘야 한다. 어느 정도 조직을 구성하고 난 뒤 실력있는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게 맞다. 상조협회 설립을 늦춘다면 업계 차원에서 굉장히 좋은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상위 10개사가 간담회 형식으로라도 자리 한 번 만들어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두에서 밀고 나가는 업체가 있으면 향군상조회도 여론 형성에 적극적으로 힘쓰겠다."
-상조업계 회계처리기준 논란이 있다.
"상조업계는 모집수당을 신계약비를 기준으로 회계처리 해야 하지만 각 상조업체는 이를 해석함에 있어 자사에 유리하도록 회계처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회계처리 방법에 따라 재무제표가 다르게 보일 수 밖에 없다. 지난 5월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상조업계 전체에 통일된 회계처리 기준 지침을 만들어 줄 것을 제안했으며, 조만간 금융위원회에도 요청할 예정이다.
-감독기관인 보훈처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면
"재향군인회는 정부와 국가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공법단체이다. 과거 잘못된 행태를 가지고 ‘지금도 그럴 것이다’ 라고 바라보는 시각은 우리 향군을 퇴보만 시킬 뿐이다. 갈등의 소지가 있는 문제들은 협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고쳐 나아갔으면 한다. 상생이 필요한 막중한 안보위기 상황이다. 믿고, 맡겨주고, 기회를 주는 감독기관이 됐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향군상조회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우리는 꼼수를 부리지 않는다. 회원에게 정도(正度)를 지킨다. 재향군인회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다. 32년 군 복무를 하면서 조직관리, 경영능력, 감사‧평가 등을 경험했다. 경영은 사람이 한다. 향군상조회는 대표이사가 청렴결백하게 잘 하고 있으니 안심해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
대담=김진오 산업2부 부장
정리=신보훈 기자 bba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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