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 브라질펀드 '0%대 경제성장률'에도 괜찮을까
2019-06-18 18:30
수익률 1위 브라질펀드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친시장 정책으로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래도 줄곧 뒷걸음치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대로 떨어졌다. 신중론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이유다.
◆12%에 육박하는 1개월 수익률
18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펀드 수익률은 이날까지 1개월 만에 11.64%를 기록했다.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다. 미국펀드 수익률은 1%대에 머물렀고, 중국펀드는 3%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미·중 무역분쟁이 거의 모든 해외펀드에 피해를 주었다.
브라질펀드는 5월 중순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헤알화 가치가 안정을 찾으면서 보베스파지수도 뛰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집계하는 브라질 지수는 한 달 만에 10% 가까이 상승했다.
그래도 추격매수는 신중해야 하겠다. 주가지수에 호재로 작용해온 연금개혁안 통과는 빨라도 3분기 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의회가 연금개혁에 필요한 정족수(308명)를 채우기는 아직 어렵다"며 "연금개혁안 통과는 9월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전망도 어둡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전날 새로 내놓은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9%다. 올해 처음 1%를 밑돌았다. 전망치는 16주 연속 하향 조정돼왔다.
중앙은행이 집계하는 경제활동지수도 1월 -0.22%, 2월 -1.04%, 3월 -0.30%, 4월 -0.47%로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공식적인 경제성장률 발표에 앞서 나오는 선행지수다.
선행지수가 들어맞는다면 분기 성장률은 1분기(-0.2%)에 이어 2분기도 마이너스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분기 성장률이 뒷걸음치고 있는 것도 2016년 4분기(-0.6%) 이후 처음이다.
연간 경제성장률이 1%를 밑돈다면 5%에 가까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 도리어 기준금리가 연내 5.75%까지 떨어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준금리는 한때 14.25%까지 올랐었다. 중앙은행은 2016년 10월부터 통화완화정책을 시작해 12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2018년 3월 6.75%에서 6.5%0로 내린 다음 지금까지는 9차례 연속 동결됐다. 6.50%는 1996년 기준금리를 처음 도입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안재균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은 이제 저금리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며 "연금개혁보다 반대가 심한 세제개편과 공기업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제성장률은 다시 출렁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