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기업들 하소연할 곳 없어...국회, 경제법안 조속 처리해야"

2019-06-17 16:15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회에 경제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박용만 회장은 17일 오후 2시 30분 국회 본청을 방문해 5당 여야 신임 원내대표들과 면담을 했다. 이번이 11번째 20대 국회 방문이다.

박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를 만나 "살아가기의 팍팍함은 기업이나 국민들 모두가 마찬가지"라며 "실적이 안 좋은 기업도 고통이고, 심해져 가는 양극화 속에서 가진 것 없는 국민들도 고통"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오랜 세월에 걸쳐서 서서히 골병이 들어가고 있다"며 "정치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국회 처리된 법안 126건 중 기업지원법안은 9건으로 7%에 불과하다.

그는 "정치가 기업과 국민들의 어려운 살림살이를 붙들어 주셔야 저희가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특히 격랑 속에서 흔들리는 처지에 있는 기업들은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 하나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 토로했다.

박 회장은 "대화하고 조금씩 양보해서 경제 현실을 좀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다"며 "이를 의원 여러분께 호소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최근 경제 현실을 볼 때 국회 정상화가 매우 시급하다"며 "재계 우려를 경청하고 재계의 여러 가지 애로사항들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국회가 오래 멈춰 있어 중요한 경제활성화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미·중 경제갈등 등 대외환경으로 기업의 어려움과 고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잘 안다"며 "그 어느 때 보다 기업과 정부, 정치권이 긴밀히 협의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야당이 국회에 조기에 돌아와 데이터3법과 서비스산업기본법 등을 함께 처리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이 원내대표에 이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대한상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