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 5타차 ‘뒤집기 쇼’…생애 첫 메이저 한국여자오픈 제패
2019-06-16 18:02
난코스·강풍 뚫고 짜릿한 대역전극…상금랭킹 3위 점프
지난해 다승왕 이소영은 최종일 5타 잃고 준우승 그쳐
지난해 다승왕 이소영은 최종일 5타 잃고 준우승 그쳐
‘작은 거인’ 이다연이 ‘뒤집기 쇼’를 펼치며 생애 첫 메이저 제패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 권위의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장식했다.
이다연은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투어 다승왕(3승) 출신의 ‘데뷔 동기’ 이소영을 1타 차로 따돌린 감격적인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 특히 이다연은 3라운드까지 선두에 5타 차로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쓰며 극적으로 정상을 밟았다.
이날 이다연은 선두권에서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며 까다로운 대회 코스와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을 뚫고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이다연은 3번(파3), 4번(파4) 홀에서 연속 버디로 우승 경쟁에 뛰어든 뒤 7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냈으나 10번 홀(파5)에서 약 10m 버디 퍼트를 넣어 이소영을 1타 차로 압박했다.
이다연은 이소영이 10번 홀(파5)과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공동 선두에 올랐고, 이소영이 다시 13번 홀(파4)에서 보기로 1타를 잃어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다. 이다연은 남은 홀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모두 성공하며 뚝심 있게 지켜내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장하나는 이날 3타를 줄이는 집중력으로 2오버파 6위로 대회를 마감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우승을 차지한 이다연과 장하나, 이가영(2언더파), 나희원(1언더파) 등 4명만이 이날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은 2타를 더 잃어 8오버파 공동 31위에 그쳤고, ‘대세’ 최혜진도 이날도 5타를 잃는 부진으로 10오버파 공동 47위까지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