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옹호'한 트럼프 “제재는 누구나 어기려 해”

2019-06-15 09:39
北 유엔제재 위반 논란 질문에 답변
"대북제재 그대로 유지 중…협상에 서두르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정제유 불법 환적 등에 대한 유엔 제재위반 문제와 관련, “모두가 제재를 위반한다”고 답하며 북한 측을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그는 “그러나 제재는 북한에 심각하게 타격을 입히고 있으며 우리는 결코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북핵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 즈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지 사흘 만에 나온 발언이다.

김 위원장의 친서로 교착상태에 빠졌던 비핵화 협상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는 가운데 '북한뿐 아니라 모두 제재위반을 시도한다'는 표현을 통해 유엔 제재위반 논란을 일축하고 대화의 끈을 계속 이어가려는 유화적 메시지 읽혀진다. 동시에 제재 유지를 강조하며 협상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미국은 일부 동맹국과 함께 북한이 불법 해상 환적을 통해 유엔 대북제재 올해 한도를 이미 초과한 정제유를 취득했다며 이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는 문서를 지난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에 보냈다고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