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히는 유리' PI 특허를 잡아라…폴더블폰 시장 선점에 핵심키

2019-06-14 09:07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폴리이미드(PI) 필름 특허출원 증가세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접히는 유리'로 불리는 폴리이미드(PI : Polyimide) 필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료=특허청·삼성증권]

1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폴더블 폰 수요는 올해 320만대에서 2022년 5010만대까지 전망된다. 폴더블 폰은 접었다 펴야하는 특성상 커버윈도우와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 베이스 필름 모두에 투명 PI 필름이라는 신소재가 필요하다. 이는 다른 소재에 비해 우수한 기계·전기·화학적 물성을 지녔다. 수십만 번을 접었다가 펴도 흠집이 나지 않고 가볍고 유연하기 때문에 유리 대체재로 불린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노트북 등에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다. 

[자료=특허청]

이같은 추세에 따라 PI 필름 관련 분야에서 최근 5년간 특허 출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4년 60건에 불과했던 PI 필름 특허출원은 2018년 150건으로 4년만에 3배가까이 급증했다.

단순히 출원건수만 증가한 것은 아니다. 빠른 기술변화에 따른 특허권 선점이나 조기확보를 위해, 우선심사 신청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출원인의 유형을 보면 LG화학과 SKC코오롱PI,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국내기업 출원이 전체의 60.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우베고산과 스미토모 등 일본기업 출원이 25.3%를 차지하고 있다.

[자료=특허청]

적용대상별로 살펴보면, 디스플레이 커버윈도우 용도가 116건(24.9%), 박막 필름 트랜지스터(TFT) 기판·베이스 필름 용도가 276건(59.2%)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커버윈도우의 경우 폴더블폰 개발과 발맞춰 2016년 이후 출원이 4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시장의 주도권 잡기 위해 핵심 특허 확보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폴더블(Foldable), 롤러블(Rollable), 스트레쳐블(Stretchable) 등으로 빠르게 진화해 나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의 흐름을 고려할 때, 폴리이미드 필름에 대한 수요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므로 선제적인 소재분야 핵심특허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