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아파트값 34주 만에 상승 반전…재건축 저가 매물 소진

2019-06-13 14:56
서울 전체 매매가 하락폭도 크게 둔화…-0.01%로 보합권 육박

서울 강남권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무려 34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 또 송파구 아파트값도 보합세로 돌아서는 등 전반적으로 강남권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서울 전체 매매가 하락폭도 크게 둔화됐다.

일각에서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저가 매물이 지속적으로 소진되면서 하반기쯤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한국감정원은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6월 10일 기준)이 0.02%로 지난해 10월 셋째 주 이후 34주 만에 오름세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대책 직전 대비 3억~4억원 이상 급락한 강남권이 최근 저가 매물 소진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고, 재건축뿐 아니라 일반아파트도 거래에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구의 경우 대부분 아파트가 보합세를 보였지만 '은마', '한보미도' 등은 재건축 상승세 여파로 금주 가격이 상승반전됐다"며 "다만 급매물이 누적돼 있는 수서동 등은 여전히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겨우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송파구도 금주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 강남 3구 중 하락세를 보인 지역은 서초구(-0.03%)밖에 없다.

강북권 하락폭도 눈에 띄게 둔화됐다. 종로구, 광진구, 도봉구, 노원구,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졌지만 가격이 상당 수준 회복되며 모두 보합권을 회복했다.

이로 인해 서울 전체 아파트값도 -0.01%로 지난주(-0.02%)보다 하락 폭이 둔화됐다. 아직 31주 연속 하락세이긴 하지만, 이는 작년 11월 둘째 주(-0.01%) 이후 최저 낙폭이다.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로 지난주(-0.06%)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과천시 아파트값은 2주 연속 0.06% 올랐지만, 성남시 분당구(-0.04%)는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또 3기 신도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양시 일산동구와 일산서구도 각각 -0.09%, -0.10%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9% 하락했다. 5대광역시는 -0.05%, 8개도는 -0.12%, 세종은 -0.23%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7%로 지난주(-0.08%)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시·도별로는 대구(0.01%), 대전(0.01%), 충남(0.01%)은 상승했고 세종(-0.39%), 울산(-0.23%), 경남(-0.22%), 강원(-0.15%), 제주(-0.11%), 경기(-0.09%), 부산(-0.08%)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