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사장님 위한 서비스 집중…매출관리 앱 1위 올랐죠"
2019-06-14 10:18
8개 카드사 매출 전표 취합 현금 흐름 시각화
'캐시노트 앱' 출시 2년만에 28만 가맹점 확보
일일 매출관리·단골 고객 알림 기능 등 호평
자영업자 맞춤 자금·세금 솔루션 서비스 확대
'캐시노트 앱' 출시 2년만에 28만 가맹점 확보
일일 매출관리·단골 고객 알림 기능 등 호평
자영업자 맞춤 자금·세금 솔루션 서비스 확대
혼자서 가게를 운영해야 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요즘 화제인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바로 매일매일 매출 관리를 해주는 ‘캐시노트(Cash Note)’다. 캐시노트는 8개 카드사의 매출 전표를 취합해 그날의 현금 흐름을 카카오톡 메신저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출시 2년여 만에 28만 가맹점(5월 기준)이 도입하면서 매출관리 앱 1위에 올랐다. 캐시노트 앱을 만든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12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세를 바탕으로 김 대표는 카드사는 물론 시중은행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마이데이터 사업 실증 서비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시중에 소비자향 서비스는 많지만 사업자향 서비스는 거의 전무했다”면서 “우리는 ‘사장님들’을 위한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87년생으로 30대지만 벌써 두 번의 창업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그는 지난 2011년 아이디인큐라는 회사를 세워 여론조사 서비스 ‘오픈서베이’를 출시했다. 회사가 성장하자 전문 CEO에게 회사를 넘기고 한국신용데이터를 설립했다. 젊은 대표답게 사무실에서도 자리를 따로 두지 않고, 직원들과 책상을 나란히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캐시노트’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처음에는 몇 만 정도를 예상하고 시작했다. 실제 뚜껑을 열었는데 3개월 후에 1만 개의 사업자를 확보했다. 출시 10년 차 되는 배달 중개 서비스 1위 업체의 사업자가 9만 개이고, 숙박 중개 서비스는 사업자가 1만6000개 수준이다. 이에 비하면 캐시노트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비결은 쉬운 접근성과 대안이 없는 시장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캐시노트는 접근성을 극단적으로 개선했다. 예컨대 통상적인 모바일 서비스는 앱 스토어에 들어가서 검색을 하고 다운로드를 해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캐시노트는 별도의 앱(APP) 없이 카카오톡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솔루션은 기존에 거의 없었다. 가령 소비자향 서비스는 송금만 해도 토스, 카카오페이 등 다양하다. 사업자 대상의 배달·숙박 중개 서비스는 광고의 개념이지 매장을 관리해주는 차원은 아니었다. 따라서 매장 관리 측면에서 캐시노트는 기존에 없던 신선한 서비스였다.”
-현재 캐시노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가운데 어떤 기능이 인기가 있나.
“일단 사업자들이 가장 유용하다고 느끼는 것은 일일 매출 관리다. 이는 현금흐름에 대한 가시성을 보여줬다. 오늘 얼마가 입금될지, 내일 얼마가 입금될지를 정리해서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사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개인 사업자들은 통장 잔고가 넉넉하지 않아 현금 흐름이 중요하다. 하지만 8개 카드사의 정산 주기와 수수료가 조금씩 달라서 어제의 매출은 알아도 그래서 오늘 얼마가 들어오는지는 몰랐는데 이를 해결해줬다.
다음으로는 단골 고객 알림 기능 반응이 좋다. 단골 관리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캐시노트는 카드 매출 전표를 기반으로 해서 이 손님이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몇 번째 방문인지는 파악이 가능하다. 이 경우 사업자가 단골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캐시노트는 기존에 ‘감’으로 했던 일들을 숫자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과는 어떻게 협업할 수 있나.
“현재 시중은행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개인사업자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서류를 많이 준비해서 가야 했다. 그런데 캐시노트를 이용하는 사업자라면 은행에 별도로 서류를 가져가지 않고, 제3자 정보 제공 동의만 하면 되는 구조다. 사업자가 동의만 하면 캐시노트에 전산화된 사업장 관련 정보를 은행이 받을 수 있다.
특히 그 과정에서 기존의 서류에서는 볼 수 없던 정보를 은행이 파악하게 된다. A라는 가게와 B라는 가게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같다고 가정하자. 은행에서는 A·B를 같은 사업자로 분류한다. 하지만 A 가게의 단골이 52%이고 상승하는 추세에 있는 반면 B 가게는 단골이 37%이고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면 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세분화할 수 있게 된다. 올해 하반기 중에 순차적으로 서비스가 시행될 예정이다.”
-최근 신한카드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어떤 사업을 진행하나.
“신한카드의 결제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를 특정하고, 캐시노트를 이용해 가맹점 사장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집행한다. 신한카드는 소비자 채널이 강력한 반면 가맹점 채널은 약한 편이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 고객은 앱 카드를 사용하거나 명세서를 확인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은 신한카드 홈페이지나 애플에 접속한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굳이 신한카드 사이트에 접속할 일이 없다. 그러나 캐시노트 서비스는 매일 확인한다. 결국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려면 캐시노트의 역할이 필요하다.
만약 C라는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있다고 하자. 사업자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오는 고객에게 특별 프로모션을 하고 싶어 한다. 근데 매장에 오는 손님 가운데 누가 단골인지 쉽게 알기 어렵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카페를 방문하는 고객의 정보는 신한카드가 보유하고 있고, 그 정보를 이용해 사업자들에게 프로모션을 제안할 수 있는 통로는 캐시노트인 것이다.
현재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와 우선 협력을 하고 있다. 신한카드와의 협력을 통해 의미 있는 마케팅 효과가 측정이 되면 다른 카드사들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사업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카드사 고객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는 게 좋지 않겠나.”
-한국신용데이터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마이데이터 사업 실증 서비스로 선정됐다.
“마이데이터(My Data)라는 게 데이터 주권에 관한 이야기다. 예전에는 데이터가 마치 금융기관의 것처럼 간주됐다. 금융당국은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소비자의 것이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소비자가 원하면 자신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정부가 추진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핵심이다.
우리가 재작년부터 하고 있던 사업과 일치한다. 단지 우리 사업은 마이데이터라고 프레임화 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번에 실증 서비스로 선정되면서 신용정보법 통과로 라이선스가 발급되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카드사뿐만 아니라 유통사들도 멤버십을 통해 고객들의 데이터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데이터’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데.
“당연한 방향이다. 예전에는 개인화되지 않은 마케팅이 보편적이었다. 가령 20대 여성 직장인을 타깃으로 하는 식이다. 하지만 20대 여성 직장인이라고 해도 지역, 직업 등 세부적인 분류에 따라 성격이 다 다르다. 개인의 취향을 단순히 성별, 나이대로만 구분하기는 어렵다. 이제는 데이터를 통해 개인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대 여성 직장인이 아니라 서울 강남구에 사는 20대 여성 직장인을 대상으로 했을 때 마케팅이 더 힘을 받는다. 예전에는 10명 중 한 명만 지갑을 열었다면 2명이 지갑을 열게 되고, 매출이 2배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우리는 개인 고객이 아닌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데이터를 다루는 일이다 보니 보안에 대한 우려도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걸 걱정하고 있다.
“법적인 문제와 감정적인 문제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다. 정보 제공에 관한 동의를 받을 때 작은 글씨로 써놓고, 고객이 동의했으니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포괄적으로 전체 동의를 받지 않는다. 필수적인 동의를 먼저 받고, 추가적으로 데이터 확보가 필요할 때 그때그때 별도로 받는다. 또 언제든지 쉽게 동의를 철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일단 양적 확장이 목표다. 현재 국내에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결제가 이뤄지는 가동 가맹점은 181만 개다. 그중 28만 개 가맹점이 캐시노트를 사용하고 있다. 올해 말 정도면 50만 개, 내년에 100만 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점의 절반 이상이 캐시노트를 사용한다면 금융권과의 제휴에서 더 좋은 조건을 얻기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또 캐시노트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폭을 늘릴 계획이다. 카드사와의 마케팅 솔루션, 은행 자금조달 솔루션, 세금 솔루션 등 사업자들이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다.”
-자영업자들은 경기가 너무 어려워 장사가 잘 안된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어렵다고 해서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사업자들도 양분화 돼 있다. 잘 되는 사업장은 잘 되고, 안 되는 곳은 더 안 되고 있다. 저희도 놀란 것은 캐시노트의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장님 중 80%는 매출이 늘었다는 사실이다. 부지런히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장님들에겐 분명히 기회가 있다.”
출시 2년여 만에 28만 가맹점(5월 기준)이 도입하면서 매출관리 앱 1위에 올랐다. 캐시노트 앱을 만든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12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세를 바탕으로 김 대표는 카드사는 물론 시중은행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마이데이터 사업 실증 서비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시중에 소비자향 서비스는 많지만 사업자향 서비스는 거의 전무했다”면서 “우리는 ‘사장님들’을 위한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87년생으로 30대지만 벌써 두 번의 창업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그는 지난 2011년 아이디인큐라는 회사를 세워 여론조사 서비스 ‘오픈서베이’를 출시했다. 회사가 성장하자 전문 CEO에게 회사를 넘기고 한국신용데이터를 설립했다. 젊은 대표답게 사무실에서도 자리를 따로 두지 않고, 직원들과 책상을 나란히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캐시노트’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처음에는 몇 만 정도를 예상하고 시작했다. 실제 뚜껑을 열었는데 3개월 후에 1만 개의 사업자를 확보했다. 출시 10년 차 되는 배달 중개 서비스 1위 업체의 사업자가 9만 개이고, 숙박 중개 서비스는 사업자가 1만6000개 수준이다. 이에 비하면 캐시노트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비결은 쉬운 접근성과 대안이 없는 시장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캐시노트는 접근성을 극단적으로 개선했다. 예컨대 통상적인 모바일 서비스는 앱 스토어에 들어가서 검색을 하고 다운로드를 해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캐시노트는 별도의 앱(APP) 없이 카카오톡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솔루션은 기존에 거의 없었다. 가령 소비자향 서비스는 송금만 해도 토스, 카카오페이 등 다양하다. 사업자 대상의 배달·숙박 중개 서비스는 광고의 개념이지 매장을 관리해주는 차원은 아니었다. 따라서 매장 관리 측면에서 캐시노트는 기존에 없던 신선한 서비스였다.”
-현재 캐시노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가운데 어떤 기능이 인기가 있나.
“일단 사업자들이 가장 유용하다고 느끼는 것은 일일 매출 관리다. 이는 현금흐름에 대한 가시성을 보여줬다. 오늘 얼마가 입금될지, 내일 얼마가 입금될지를 정리해서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사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개인 사업자들은 통장 잔고가 넉넉하지 않아 현금 흐름이 중요하다. 하지만 8개 카드사의 정산 주기와 수수료가 조금씩 달라서 어제의 매출은 알아도 그래서 오늘 얼마가 들어오는지는 몰랐는데 이를 해결해줬다.
다음으로는 단골 고객 알림 기능 반응이 좋다. 단골 관리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캐시노트는 카드 매출 전표를 기반으로 해서 이 손님이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몇 번째 방문인지는 파악이 가능하다. 이 경우 사업자가 단골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캐시노트는 기존에 ‘감’으로 했던 일들을 숫자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과는 어떻게 협업할 수 있나.
“현재 시중은행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개인사업자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서류를 많이 준비해서 가야 했다. 그런데 캐시노트를 이용하는 사업자라면 은행에 별도로 서류를 가져가지 않고, 제3자 정보 제공 동의만 하면 되는 구조다. 사업자가 동의만 하면 캐시노트에 전산화된 사업장 관련 정보를 은행이 받을 수 있다.
특히 그 과정에서 기존의 서류에서는 볼 수 없던 정보를 은행이 파악하게 된다. A라는 가게와 B라는 가게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같다고 가정하자. 은행에서는 A·B를 같은 사업자로 분류한다. 하지만 A 가게의 단골이 52%이고 상승하는 추세에 있는 반면 B 가게는 단골이 37%이고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면 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세분화할 수 있게 된다. 올해 하반기 중에 순차적으로 서비스가 시행될 예정이다.”
-최근 신한카드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어떤 사업을 진행하나.
“신한카드의 결제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를 특정하고, 캐시노트를 이용해 가맹점 사장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집행한다. 신한카드는 소비자 채널이 강력한 반면 가맹점 채널은 약한 편이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 고객은 앱 카드를 사용하거나 명세서를 확인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은 신한카드 홈페이지나 애플에 접속한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굳이 신한카드 사이트에 접속할 일이 없다. 그러나 캐시노트 서비스는 매일 확인한다. 결국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려면 캐시노트의 역할이 필요하다.
만약 C라는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있다고 하자. 사업자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오는 고객에게 특별 프로모션을 하고 싶어 한다. 근데 매장에 오는 손님 가운데 누가 단골인지 쉽게 알기 어렵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카페를 방문하는 고객의 정보는 신한카드가 보유하고 있고, 그 정보를 이용해 사업자들에게 프로모션을 제안할 수 있는 통로는 캐시노트인 것이다.
현재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와 우선 협력을 하고 있다. 신한카드와의 협력을 통해 의미 있는 마케팅 효과가 측정이 되면 다른 카드사들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사업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카드사 고객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는 게 좋지 않겠나.”
-한국신용데이터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마이데이터 사업 실증 서비스로 선정됐다.
“마이데이터(My Data)라는 게 데이터 주권에 관한 이야기다. 예전에는 데이터가 마치 금융기관의 것처럼 간주됐다. 금융당국은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소비자의 것이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소비자가 원하면 자신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정부가 추진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핵심이다.
우리가 재작년부터 하고 있던 사업과 일치한다. 단지 우리 사업은 마이데이터라고 프레임화 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번에 실증 서비스로 선정되면서 신용정보법 통과로 라이선스가 발급되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카드사뿐만 아니라 유통사들도 멤버십을 통해 고객들의 데이터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데이터’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데.
“당연한 방향이다. 예전에는 개인화되지 않은 마케팅이 보편적이었다. 가령 20대 여성 직장인을 타깃으로 하는 식이다. 하지만 20대 여성 직장인이라고 해도 지역, 직업 등 세부적인 분류에 따라 성격이 다 다르다. 개인의 취향을 단순히 성별, 나이대로만 구분하기는 어렵다. 이제는 데이터를 통해 개인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대 여성 직장인이 아니라 서울 강남구에 사는 20대 여성 직장인을 대상으로 했을 때 마케팅이 더 힘을 받는다. 예전에는 10명 중 한 명만 지갑을 열었다면 2명이 지갑을 열게 되고, 매출이 2배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우리는 개인 고객이 아닌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데이터를 다루는 일이다 보니 보안에 대한 우려도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걸 걱정하고 있다.
“법적인 문제와 감정적인 문제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다. 정보 제공에 관한 동의를 받을 때 작은 글씨로 써놓고, 고객이 동의했으니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포괄적으로 전체 동의를 받지 않는다. 필수적인 동의를 먼저 받고, 추가적으로 데이터 확보가 필요할 때 그때그때 별도로 받는다. 또 언제든지 쉽게 동의를 철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일단 양적 확장이 목표다. 현재 국내에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결제가 이뤄지는 가동 가맹점은 181만 개다. 그중 28만 개 가맹점이 캐시노트를 사용하고 있다. 올해 말 정도면 50만 개, 내년에 100만 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점의 절반 이상이 캐시노트를 사용한다면 금융권과의 제휴에서 더 좋은 조건을 얻기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또 캐시노트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폭을 늘릴 계획이다. 카드사와의 마케팅 솔루션, 은행 자금조달 솔루션, 세금 솔루션 등 사업자들이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다.”
-자영업자들은 경기가 너무 어려워 장사가 잘 안된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어렵다고 해서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사업자들도 양분화 돼 있다. 잘 되는 사업장은 잘 되고, 안 되는 곳은 더 안 되고 있다. 저희도 놀란 것은 캐시노트의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장님 중 80%는 매출이 늘었다는 사실이다. 부지런히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장님들에겐 분명히 기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