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좋아져도 경제성장률 상승하지 않을 수도"
2019-06-11 13:31
교역조건과 경제성장률의 방향성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교역조건이 좋아지더라도 경제 성장률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11일 한은 조사통계월보 5월호에 실린 '글로벌 충격이 교역조건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는 세계 수요, 반도체 공급, 원유 공급 등 교역조건(순상품교역조건) 변화 배경에 따라 교역조건과 성장과의 관계가 다르게 나타났다.
순상품교역조건이란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해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이다. 이론상 교역조건이 나빠지면 실질 구매력이 떨어져 실질소득이 줄고 경기가 나빠질 수 있다.
다만,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특성상 수출이 줄면 성장률은 둔화했다.
반도체 물량공급이 늘어날 경우 수출물가가 하락해 교역조건은 나빠진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이 늘어 경제 성장률은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동애 조사국 과장은 "교역조건 개선 시 성장률이 상승한다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 있다"며 "세계 수요, 원유 및 반도체 공급 등 근본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