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여야 4당 대표, 초월회 회동…“하루빨리 국회 열어야”

2019-06-10 16:22
황교안 불참 속 진행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4당 대표들은 10일 ‘초월회’ 회동을 열고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한 국회 정상화를 일제히 촉구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5월 초월회에 이어 이번에도 불참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된 회동에서 “6월 현재 20대 국회의 법안 가결률이 23.3%다”면서 “19대 국회가 34.2%로 최악의 국회라고 했는데 또 최악이라는 기록을 깰까 봐 아주 불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진, 산불, 미세먼지 등 재난에 준하는 일들에 관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논의를 아직 시작도 못 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대통령께서 (해외 순방을 떠나기 전) 전화해 걱정하는 말씀을 하셨다. 대통령 되시고 한 통화로는 제일 길게 했다”면서 “결국 대통령이 걱정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전부 힘을 합쳐서 대응해도 모자라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일모도원'(日暮途遠·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로 비유했다.

문 의장은 “뭐니 뭐니 해도 빨리 국회가 열려야 한다”면서 “그 이상 가는 큰일은 국가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 체제 안에서는 싸워도 국회에서 싸워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소상공인기본법, 경제활성화 관련법, 근로기준법, 유치원 3법, 추경예산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국당이 추경안 제출 47일이 되도록 아예 응하지 않아 답답하고 안쓰럽기 짝이 없다”면서 “저도 국회 생활 오래 했지만, 추경 하나로 국회를 두 달 동안 파행시키는 것은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황 대표의 불참을 두고 “국회를 그렇게 무시하고 배제하면서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한국당은 내년 총선, 정권 이런 것만 신경 쓰지 말고 경제와 외교·안보 어려움의 해결 방법을 찾는 데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정치가 실종됐다. 정치 부재의 시대”라며 “내각제였다면 지금이 국회 해산 시점”이라고 성토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제1야당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법을 뛰어넘는 특별대우로 국회를 공전시키는 것은 다수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국회 개원을 늦출수록 선거제 합의 처리의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진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의장 주최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 앞서 여야 4당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불참했다. 왼쪽부터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의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