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3040 맞벌이 부부 타깃 ‘프리미엄 밀키트’ 시장 출사표
2019-06-10 19:50
1~2인 가구 증가, 주 52시간제 ‘집밥’ 수요↑…연매출 500억원 목표
이마트가 유통·식품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이마트는 자사 가정간편식 자체브랜드(PB)인 ‘피코크’를 앞세워 ‘레드와인소스 스테이크’, ‘밀푀유 나베’, ‘훈제오리 월남쌈’ 등 총 6종의 밀키트를 출시했다.
10일부터 전국 105개 이마트 성수점, 용산점 등 전국 105개 오프라인 점포와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된다.
피코크 밀키트는 식도락에 관심이 높은 30~40대 맞벌이 부부를 주요 타깃으로 하며, 손님 접대에도 손색 없을 정도의 ‘프리미엄 밀키트’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10개월간의 기획 기간을 거쳤다.
일례로 ‘피코크 레드와인소스 스테이크’는 초이스 등급의 냉장 채끝살에 아스파라거스,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등 9가지의 풍성한 가니시(Garnish)를 곁들여 고급스러운 양식 레스토랑과 견줄 만하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피코크 밀키트의 강점은 당일 구매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밀키트는 사전 주문을 통해 이틀 정도 배달을 기다려야 하지만 피코크의 제품들은 이마트 점포망과 쓱(SSG) 배송을 활용해 이를 실현했다.
또 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려고 포장재를 과다하게 사용한다는 비판을 고려해, 피코크 밀키트 제품들은 자체 개발 패키지로 포장재를 최소화했다.
이마트가 밀키트 시장에 진출한 것은 1∼2인 가구 증가와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로 밀키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에서는 지난해 200억원 규모였던 밀키트 시장이 올해는 400억원, 2024년까지는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 GS리테일의 ‘심플리쿡’ 등이 밀키트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해 고급 식재료로 구성한 ‘셰프박스’와 ‘고메이494’를 각각 선보였다. 여기에 지난달 국내 1위 종합식품기업 CJ제일제당도 ‘쿡킷’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이마트는 후발주자지만 차별화된 밀키트 제품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이달 말 ‘고수의 맛집’ 밀키트를 시작으로 1인용 밀키트, 오가닉 밀키트 등을 연달아 선보이는 등 밀키트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곽정우 이마트 피코크 담당은 “피코크가 2013년 출시 이후 작년까지 누계매출 91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상반기 중 누계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성장동력으로 밀키트를 내놓게 됐다”며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으로, 2024년에는 연매출 500억원 규모의 서브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