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BRT·오페라하우스 이어 '부전천 복원' 추진···한국당 "오락가락 행정"

2019-06-10 14:06
한국당 부산시당 "오거돈 시장, 사업 번복한 점에 사과해야"

[사진=부산시 제공]

오거돈 시장 취임 이후 공사를 중단했다가 결국 재개한 중앙버스전용차로(BRT)와 오페라하우스 사업에 이어 '부전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의 재추진 소식이 나오자, 자유한국당이 기다렸다는 듯 부산시의 '오락가락 행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한국당 부산시당은 10일 논평을 통해 "'다 부수고 원상복귀시키겠다'던 BRT를 부산 전역에 다시 연결시키겠다고 하더니, 법규를 위반하면서까지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재개하고, 불과 7개월 전에 전면 백지화시켰던 부전천을 복원하겠다고 나섰다"며 "줏대 없는 것인지, 무슨 말 했는지 잊은 것인지 도대체 알 수 없다"고 비꼬았다.

이어 "선거 때는 당장에 급하니 직전 시장이 추진한 사업을 무조건 중단하고 엎어버리겠다고 공약했다가 막상 당선되고 나서는 '말 바꾸기' 행보로 일관하는 것은 오 시장을 지지한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 아닌가"고 반문했다.

부산시당은 BRT와 오페라하우스 건립 재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전임 시장 시절 추진했던 부전천 복원사업에 반대해오다가 최근에 와서야 복원사업 재개를 위한 원탁회의를 열었다고 한다"면서 "오 시장은 지금이라도 오락가락 행정에 대해 시민들에게 분명한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시가 지난달 말에 이어 이번달 하순께 '부전천 복원 재추진'을 위한 원탁회의를 열 계획인 것으로 부산지역 한 언론사에 의해 알려졌다.

이 사업은 서병수 전 시장이 부전천 서면 복개로를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공원화하기 위해 추진됐지만,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30일 오 시장 명의로 사업 취소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부산시는 취소 이유로 당초 445억원으로 잡혔던 예산이 설계 과정에서 950억원까지 치솟는데다 이해관계자의 반발과 상부 통행 공간 협소 등을 들었다.  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확보한 국비는 전환 조치했고, 2017년 받은 국비 73억 원은 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