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이정은, 숍라이트 클래식 준우승…2주 연속 우승 실패

2019-06-10 07:06
1타차 역전패…US여자오픈 제패 이어 상승세
톰슨, 마지막 18번홀 짜릿한 이글 퍼트로 우승


지난주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메이저 퀸’에 오른 이정은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에서 아깝게 준우승했다.
 

[이정은의 티샷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이정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호텔 앤 골프클럽 베이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날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정은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하며 렉시 톰슨(12언더파 201타)에게 1타 차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정은은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번 대회 첫날 공동 선두, 둘째 날 단독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대회 마지막 날 그린 적중률이 떨어지며 버디 5개를 잡고도 보기를 4개나 적어낸 것이 뼈아팠다.

톰슨의 추격을 받은 이정은은 전반에 공동 선두를 허용하고 우승 경쟁을 펼쳤다. 후반 11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이정은은 톰슨이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해 2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이정은은 13~15번 홀에서 3연속 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렉시 톰슨.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결정적인 승부처는 이정은의 16번 홀(파4)과 톰슨의 짧은 18번 홀(파5)이었다. 이정은은 이 홀에서 까다로운 7m 버디 퍼트를 성공해 톰슨과 공동 선두에 올라 톰슨을 압박했다. 톰슨은 마지막 홀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졌으나 두 번째 샷을 극적으로 그린에 올린 뒤 7m 이글 퍼트를 성공해 단숨에 2타 차로 달아났다. 이정은도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이글 기회를 만들었으나 거리가 멀어 버디를 잡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글 퍼트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이룬 톰슨은 투어 통산 11승을 달성하며 우승상금 26만2500 달러(약 3억1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정상에 복귀한 톰슨은 2013년부터 7년 연속 매해 1승 이상을 거두는 꾸준한 성적을 냈다. 최근 소셜미디어 활동을 중단하는 등 마음고생이 심했던 톰슨은 US여자오픈 준우승에 이어 이 대회 우승으로 부활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