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협 “인보사 환자관리 정부가 제대로 해라”
2019-06-08 05:00
임상시험수탁기관 위임 관리, 상식적으로 이해 어려워
인의협은 7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정부가 인보사를 투여한 환자관리에 직접 나서지 않고,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 위임한 식약처의 태도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무책임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오롱생명과학과 식약처는 인보사 사태의 주범임에도 이들이 제공하는 자료만으로 환자를 관리하는 것은 가해자에게 피해자의 관리를 맡기는 꼴이라고 말했다. 환자관리에서 코오롱생명과학과 식약처를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식약처는 코오롱생명과학과 함께 오는 14일까지 환자 검진을 실시하고, 유전자 검사 등 부작용 여부는 CRO 업체와 의료기관이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CRO 업체가 집계한 최초 환자 부작용 사례 등 이상 징후를 보고 받고, 2030년까지 매년 환자 조사 결과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인의협은 “환자들은 임상시험 대상이 아니라 피해자임에도 CRO로 관리하는 것은 단순히 환자들을 잘못 시판된 의약품을 투여 받은 임상시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단순히 의약품 허가 사고가 아니며, 환자에게 발생한 사고임을 지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관리는 정부가 나서서 이들 환자를 인격체로 대우하고, 관리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상식적인 대응”이라며 “청와대와 총리실은 행정부처 간 총괄 기능을 발휘해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 이 정도 역할 분담도 하지 못하면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인보사 사태는 의약품 허가 규제완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여기에 투기 세력 등 배후가 있는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환자는 대기업 제약사의 주장과 식약처 허가를 믿고 주사를 맞았으나, 결국 15년간 장기추적관찰 대상이 됐다고 꼬집었다.
인의협은 “국가가 나서서 환자들을 보듬고 제대로 된 관리체계를 만들지 못한다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가치까지 의심받을 수 있다”며 “정부는 부처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환자 관리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