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보, 연내 영업개시 준비··· 車보험 진출 '글쎄'
2019-06-07 01:10
대형 4개사 점유율 80.25% 경쟁 가장 치열··· 업계 "탁월한 가격 경쟁력 갖춰야"
국내 최초 인터넷 전업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연말 영업 개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손해율 관리가 어려운 자동차보험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손해보험업계의 '메기'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관심이 집중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최근 계열사인 캐롯손보로 이동을 희망한 직원 20여명을 이동시켰다.
이로써 지난달 금융위로부터 예비인가를 획득해 본격 설립된 캐롯손보가 본격적인 영업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캐롯손보는 다음달 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인허가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연말에 영업을 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캐롯손보는 한화손보와 SKT, 현대차가 합작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업 손보사다. 자본금은 850억원이며, 최대주주인 한화손보가 75.1%, SKT와 알토스코리아오포튜니티펀드가 각각 9.9%, 현대차가 5.1%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 보험사인 캐롯손보는 우선 자동차보험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캐롯손보의 첫 상품은 '우버마일(가칭)'로 알려져있다. 고객의 주행거리, 운전습관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실제로 차량을 운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개인별 특성화 자동차 보험'이다. SKT의 5G 기술과 결합한 실시간 운행정보 분석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기존 자동차보험의 마일리지 특약은 연간 환산 주행거리에 따라 이미 낸 보험료를 할인해 돌려주는 방식이다. 반면 캐롯손보의 상품은 주행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방식으로 관측된다.
만약 탁월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상품 흥행에 실패하거나 손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많은 고객을 모으려할 경우 사고확률이 높은 악성 계약이 많아 손해율이 악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악성 계약을 우려해 심사 기준을 높일 경우 대부분 고객이 기존 대형사를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상품의 흥행을 보장하기 어렵다.
그 결과 과거 자동차보험 전업사와 유사한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앞서 현대해상은 2005년 계열사로 자동차보험 전업사인 하이카다이렉트를 출범시켰으나 손해율 악화에 의한 만성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10년 만에 합병을 결정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캐롯손보가 대형사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탁월한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들고 나와야 할 것"이라며 "자동차보험에서 성공한다면 손보업계에서 메기 노릇을 톡톡히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