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경쟁사가 LG전자 물걸레 무선청소기 주목하는 이유
2019-06-05 08:13
보통은 청소기를 돌려 바닥의 먼지를 제거한 후 물걸레질로 마무리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코드제로 A9에 물걸레 키트를 장착하면 청소와 물걸레질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주부와 자취생들 사이에서 '혁신'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 제품은 헤드 앞부분 구멍을 통해 먼지를 제거함과 동시에 헤드 뒷부문에서 물걸레질이 동시에 이뤄진다. 청소하는 동안 걸레가 마르지 않도록 극세사 패드에 자동으로 물이 공급되고, 촉촉해진 패드가 회전하며 바닥을 닦는다.
경쟁사들은 LG전자의 물걸레 무선청소기를 눈여겨 보고 있다. 잘 팔려서가 아니다. 제품의 안정성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느냐가 관심사다.
다이슨 역시 무선청소기에 물걸레 기능을 더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LG전자 제품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이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하지만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무선청소기 등 가전제품은 물기에 취약하다. 물걸레에서 나오는 물기를 완벽하게 제거해야 곰팡이 등 이물질이 생기지 않는데 청소기 내부로 물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어 제품 구현이 어려웠던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이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을 판매하는 디지털프라자 일부 지점에서는 내부 시험 결과를 제시하며 LG전자 코드제로 A9 물걸레 키트의 곰팡이 발생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LG전자는 경쟁사의 실험이 일상생활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악취와 곰팡이를 억제로 유발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조건을 설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 출시 전 이에 대한 신뢰성 시험을 수차례나 했고, 곰팡이나 악취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출시 후에도 이에 대한 고객 불만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다이슨을 필두로 LG전자와 삼성전자, 일렉트로룩스 등이 경합을 벌이는 상황이다.
LG전자 설명대로 물걸레 무선청소기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LG전자는 기술적 우위를 증명하는 셈이다. 반대로 경쟁사들의 우려대로 곰팡이 이슈가 발생한다면 그 후폭풍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수 있다.
LG전자 물걸레 청소기의 곰팡이 가능성이 LG전자를 상대로 한 경쟁사들의 견제인지, 아니면 합리적 의심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