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2차 비전펀드 모금에 고전"

2019-06-03 16:16
WSJ "일부 투자 큰손들, 2차 비전펀드 출자에 냉랭"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2차 비전펀드 모금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가 세계 최대 투자 큰 손들에게 2차 비전펀드에 출자를 문의했지만 미지근한 반응만 돌아오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운용 중인 1차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주도해 만든 10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로서, 우버, 그랩, 디디추싱, 더위컴퍼니 등 세계 굴지의 기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차세대 기술투자에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보는 손 회장은 2차 비전펀드 조성 계획을 거듭 밝혀왔다. 그는 지난 5월 2차 비전펀드도 1차와 마찬가지로 1000억 달러 규모로 조성하겠다면서, 1차 비전펀드 투자자와 새 글로벌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회장의 말과 달리 세계적인 투자자들 중 일부는 "투자금을 아주 제한적으로 내놓거나 2차 펀드에는 투자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여기에는 캐나다국민연금, 사우디 국부펀드(PIF) 등이 포함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2년 전 출범한 1차 비전펀드는 올해 3월까지 연간 29%에 이르는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2차 비전펀드에 출자를 주저하는 이유로는 대형 투자자들 다수가 비전펀드를 통하지 않고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비전펀드 운용의 투명성이 부족한 것 역시 이유로 지목됐다.

이와 관련 소프트뱅크 대변인은 WSJ를 통해, 투자자들이 2차 비전펀드에 미적지근하다는 우려는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심지어 정확하지 않다"며 반박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