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영토 넓힌다…한-필리핀 FTA 협상 개시

2019-06-03 11:09
11월 타결 목표 …4∼5일 1차 협상 개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한 한국의 경제영토가 더 넓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라몬 로페즈(Ramon M. Lopez)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이 한-필리핀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하고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양국 통상장관은 올해가 양국 수교 70주년인 만큼 협상을 신속히 추진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국·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유 본부장은 한·필리핀 FTA를 통해 각각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과 동북아 지역에 포괄적 경제협력 파트너를 확보함으로써 양측간 교역·투자가 비약적으로 확대될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국가 중 5대 교역국인 필리핀과 2018년 교역액은 156억 달러이다. 정부는 양자 FTA를 추진함으로써 신남방 정책을 적극 전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 본부장은 "한·필리핀 FTA로 관세·비관세장벽을 제거함으로써 양국 간 경제협력을 촉진하는 핵심 틀로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4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제1차 공식 협상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서는 상품분야 시장개방을 포함, 서비스·투자·경제협력 등 양국 관심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정부는 그간 한·아세안 FTA 협정 개선의 일환으로 한·필리핀 간 상품분야 추가 자유화 협의를 진행해왔다.

양국은 또 3일 같은 롯데호텔에서 한·필리핀 경제통상협력 공동위원회를 열어 경제협력 과제를 논의하고, 필리핀 내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FTA 협상 개시 선언식'에 참석, 라몬 로페즈(Ramon M. Lopez)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과 공동선언문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