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서울 연차총회]주니악 사무총장 "美·中무역전쟁에 아시아 항공물류분야 직접적 타격"

2019-06-02 17:28
IATA "맥스737 충격 여파도 한몫...올해 업계 수익률 급감 예상"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전 세계 항공화물 물류의 40%를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의 수요는 미·중무역 전쟁의 영향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ATA 총회에 참석해 세계 항공업계가 불황의 어두운 그늘에 들어서고 있다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특히 “미·중 무역 전쟁의 장기화가 세계무역물동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우선적으로 항공화물분야에만 영향을 미치지만 향후 여객수송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IATA에 따르면 항공화물 분야의 성장률은 2017년에는 9.7%를 기록했지만 2018년에는 3.4%로 낮아졌다. 올해 항공화물 분야는 여러 악재로 성장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또한 “세계적으로 발생되는 노동비용 증가, 연료비 증가, 인프라 부족 등으로 업계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며 “장기간 지속되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항공물동량 감소, 보잉 맥스737 사태 등으로 순이익도 급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IATA는 2019년 항공업계 수익 예상치는 당초 예상된 355억 달러(약 42조3000억원)에서 5분의1 이상 급감한 28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여기에 보잉 맥스사태는 항공업계 전반에 대한 승객보상 규정의 재검토와 전반적인 정책수정의 문제를 불러일으켰다고 사무총장은 지적했다.

현재 보잉은 현재 맥스737 사태와 관련해 미국 의회와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차이나 에어는 보유 중인 보잉 맥스737의 운항이 불가피해지면서 손실액을 5억 달러로 추정하기도 했다. 미국 항공산업은 보잉 맥스 사태로 촉발된 항공업계의 혼란이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항공보증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큰 손상을 입었다”며 “보잉 맥스 사태 이후 항공업계는 여전히 맥스737 기종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맥스737 항공기는 적어도 10~12주 안에는 하늘로 돌아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IATA 총회는 '국제항공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의 전면시행을 각국 정부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IATA는 이번 총회 결의안을 통해 △일방적 탄소세 부과 등 중복되는 기타조치 지양 △국제항공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에 자발적 참여 △중복된 조치로 인한 시장왜곡을 방지하기 위한 국내규제 정비 등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회원국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