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G유플러스 '360도 4K AR 동영상', 이렇게 만들어진다
2019-06-02 09:00
U+AR 스튜디오, 세계 최초 4K 360도 AR 영상 제작 가능 솔루션 갖춰
연내 1500여편 공급·제2스튜디오 개장 계획…100억원 규모 투입
연내 1500여편 공급·제2스튜디오 개장 계획…100억원 규모 투입
"세계 최초로 4K로 공급되는 3차원(3D) 360도 증강현실(AR) 컨텐츠는 새로운 미디어 시장 확장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컨텐츠 제작사와 지적재산권(IP) 보유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김준형 5G서비스추진그룹장이 지난 31일 서울 서초구 국제방송교류센터 아리랑TV에 위치한 'U+AR 스튜디오'에서 AR 전략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AR 컨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LG유플러스의 AR컨텐츠 전략의 핵심은 360도 3D AR영상 제작이 가능한 'U+AR 스튜디오'다. 360도 입체 촬영 제작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8i'와 독점 제휴해 AR컨텐츠 제작을 위한 전용 솔루션을 도입했다. 스튜디오에는 4K 화질로 동시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30대와 45대의 전용 서버, 촬영용 특수 LED 조명 등을 갖췄다.
또한 시각특수효과 분야의 '덱스터'와도 공동 전선을 구축해 '볼륨 메트릭' 컨텐츠를 생산한다. 볼륨 메트릭은 실사를 기반으로 360도 입체영상을 제작하는 기술을 적용해 만든 컨텐츠를 의미한다. 고객은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실사 영상을 360도 어느 방향이나 돌려가며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AR 스튜디오는 기존 촬영 스튜디오들과 다른 점이 많았다. 우선 일반적으로 촬영용 크로마키는 한쪽 벽면에만 설치되는 것과 달리 AR 스튜디오에서는 360도 컨텐츠를 위해 촬영 대상을 완전히 둘러싸고 있었다.
스튜디오에 가수 청하의 '벌써 12시' 노래가 울려퍼지자 촬영 모델이 4K 카메라 30대가 원 모양으로 배치된 스튜디오 중앙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카메라가 촬영한 30개의 이미지는 하나로 합치는 렌더링 과정을 거쳐 360도로 돌려볼 수 있는 3D AR 컨텐츠로 탄생했다. 1분짜리 3D AR 영상의 용량은 130GB 수준이다. 이를 스마트폰에서 구동하기 위해서는 압축에 압축을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때문에 1분짜리 영상을 렌더링하는 데에도 7~8시간이 소요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5G 상용화와 동시에 400여편의 AR 컨텐츠를 5G 가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5월 말 기준으로 AR컨텐츠는 750편으로 늘어났다. 촬영을 진행한 아이돌과 예능인 등도 140명으로 늘어났다. 편당 제작비는 200만원선이다. V50 사용자를 위해서는 LG전자의 홍보모델인 레드벨벳 컨텐츠가 독점 제공된다.
현재 AR 컨텐츠는 아이돌 컨텐츠가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K팝 댄스와 예능, 홈트레이닝 위주로 제공된다. LG유플러스 5G 고객은 AR 앱에서 AR 영상으로 스타와 함께 춤을 추는 것 같은 모습을 연출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AR영상을 활용할 수 있다.
8월부터는 입소문을 타고 AR 컨텐츠를 홍보할 수 있는 SNS스타와 3040 고객을 위한 스포츠 컨텐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키즈 장르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1500편의 AR컨텐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안에 제2스튜디오를 오픈해 AR 인프라를 확충한다. 제2스튜디오가 만들어지면 고품질의 컨텐츠를 더 빠르게 많은 양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운영 중인 1스튜디오의 경우 촬영 가능한 공간이 2.5m 지름의 원 크기에 높이 2.2m인 원기둥 모양으로 제한이 있다. 때문에 여러명을 동시에 촬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상황. 이를 감안해 제2스튜디오는 보다 큰 규모로 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컨텐츠 확보와 제2스튜디오 개장에는 1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다.
LG유플러스는 또한 많은 컨텐츠 제작사들이 AR 생태계에 참여해주길 기대했다. LG유플러스가 AR 스튜디오를 독점하는 것보다 외부에 개방해 제3자 참여가 늘어나면 더 다양한 컨텐츠가 탄생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AR·VR(가상현실) 이용 규모는 LTE 시절 대비 늘어나고 있다. 5G 가입자의 1일 데이터 사용량은 LTE 대비 3배 이상인 1.3GB로 집계되고 있다. 5G 초기임을 감안해도 고무적인 트래픽 수치라는 설명이다.
김준형 그룹장은 "기획력 있고 IP를 가진 사업자들이 합류하거나 컨테스트를 통해 좋은 컨텐츠를 만드는 곳에 스튜디오를 빌려주는 것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