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실화탐사대'가 아동성범죄자 조두순과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과거 조두순의 아내가 조두순을 위해 쓴 탄원서가 공개, 시청자들을 공분케 만들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실화탐험대'에서는 조두순 가족의 거주지가 공개됐다.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의 가족은 지난 10년 동안 피해자 가족과 500m거리에 살았고, 현재도 1㎞ 안팎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두순이 출소할 경우 이곳으로 돌아와 생활할 가능성이 높아 피해자 가족은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던 건 조두순 아내 A씨가 조두순을 위해 쓴 탄원서다. 그는 2008년 경기도 안산에서 여아를 납치, 성폭행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을 당시 조두순을 두둔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밥이며 반찬이며 빨래며 집 안 청소나 집안 모든 일을 저의 신랑이 20년 동안 했다"며 남편의 성실함을 언급했고 "(남편은) 한번도 화를 내본 적 없고, 예의를 아는 사람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술을 마시고 방황하는 것 외에는 저의 마음도, 집안도 참으로 평화로운 가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내의 주장과는 달리 조두순은 폭행·절도·강간 등 전과 17범인데다 결혼 생활 중에도 범죄 11건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실화탐사대가 조두순 가족과 피해자가 가까이 산다는 점을 지적, 이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가자 아내 A씨는 "할 말 없으니 가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남편) 면회를 가긴 간다. 이혼은 하지 않았다"며 "술을 안 먹으면 집에서는 잘한다. 술을 먹으면 그래서 그렇다"고 조두순을 두둔하기까지 했다.

또한 조두순 가족과 피해자가 8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지적에 "그런 건 나도 모른다. 관심도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피해자 아버지는 "왜 피해자가 짐싸서 도망을 가야 됩니까.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라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조두순이 복역을 마친 뒤, A씨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미영 진술분석 전문가는 "조두순한테 아내는 굉장히 고마운 존재일 것"이라며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의지할 곳 없는 상황에서 조두순이 아내를 찾아갈 확률은 높다"고 말했다. 임문수 행동심리학자는 "A씨가 모든 걸 술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조두순을 받아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법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은 2020년 출소한 뒤, 7년간 위치추적 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게 된다. 출소 후 5년간은 성범죄자 알림e에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