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나흘째 '법인분할 저지' 총파업…주총 예상 장소 집회신고

2019-05-30 09:41
노조, 주주총회 신고된 한마음회관 이외 예상장소에 집회신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법인 분할 저지를 위해 나흘째 임시 주주총회 장소를 점거해 농성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30일 주총장 변경 가능성에 대비해 예상 장소에 집회신고를 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31일 울산 남구 울산대학교 캠퍼스 앞에 집회하겠다고 신고했다. 집회 인원은 3000명 규모다. 울산대는 현대중공업이 설립한 학교다.

노조는 지난 27일부터 주총 예정 장소인 본사 인근에 위치한 동구 한마음회관을 안팍으로 점검하고 있다. 500여명은 내부에서, 1000여명은 밖에서 집회를 열며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주총이 열리려면 경찰이 강제해산에 나서거나 회사측 보안직원들이 노조원들을 한명씩 끌어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 사측은 주총장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주총 장소를 변경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법상 주주총회를 소집할 때는 2주 전에 사전 통지를 보내야 한다. 본점 소재지나 인접한 곳에 주주를 소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2000년 국민은행 사례에서는 '주주들의 참석권이 침해될 경우' 주총장을 당일에 바꾸는 것도 적법하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다.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안건은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 총 주식 3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현대중공업지주(30.95%)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율만 33.96%로 주총이 열리기만 하면 안건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