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허가 취소 코오롱생명과학, 정부 지원금 토해낼 위기까지
2019-05-29 09:01
코오롱생명과학이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의 품목허가 취소로 그동안 정부에서 받은 연구개발(R&D) 지원금을 반납해야 할 위기에 직면했다.
29일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는 2015년 10월 정부의 글로벌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3년간 총 82억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당시 보건복지부와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바이오산업을 단기간에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코오롱생명과학을 포함한 4개사를 연구과제 주관 기관으로 선정했다.
이 중 코오롱생명과학에 2015년 29억1천만원, 2016년 28억원, 2017년 25억원을 지원했다. 지원금은 복지부와 과기정통부가 50대 50으로 분담했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7월 종료돼 올해 상반기 평가를 앞두고 있다. 평가에서 R&D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과제 수행도 불성실한 ‘불량과제’로 결론이 나면 지원금이 환수될 가능성도 있다. 환수 규모는 미정이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단순 성과 불량이면 마지막 연도 지원금만 환수되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며 “조만간 최종 평가를 열어 복지부가 관리 규정에 따라 조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인보사는 사람 연골세포가 담긴 1액과 연골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전환세포가 담긴 2액으로 구성된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주사액이다.
2017년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지만, 최근 2액의 형질전환세포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세포로 드러나 28일자로 허가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