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곤충이 사회성도 높여주고 심리치료도 해주죠"
2019-05-28 11:00
방혜선 농진청 곤충산업과장 "곤충자원 활용 다양한 산업 개발"
곤충유전자원 관리, 국가생물자원으로 활용 위해 필요
곤충유전자원 관리, 국가생물자원으로 활용 위해 필요
"곤충을 이용한 심리치유 효과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곤충도 치유농업의 한 부분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장수풍뎅이 유충을 만지는 것. 곤충을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사람들에게는 꿈도 못 꿀 일이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이 같은 일들이 지치고 힘든 일상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지금까지 곤충은 식용, 혹은 작물용으로만 치부돼 왔다. 지금도 곤충산업의 가장 큰 부분은 누에와 양봉이다. 하지만 곤충의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방혜선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장이 곤충사육실에서 직원들과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방 과장은 "아동과 성인으로 나눠 대상별로 맞춤형 심리치유용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며 "곤충을 매개로 한 심리치유가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곤충치유전문가를 육성하고, 심리치유에 사용할 곤충을 선발해 농장 등에서 체험할 수 있는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방 과장은 "곤충에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고, 혈행개선 등 다양한 기능성도 보유하고 있다"며 "기능보조음료나 고령친화 제품 등으로 개발할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 갈색거저리의 경우 유충인 고소애를 활용해 암환자를 위한 고단백식 메뉴 등을 포함해 52종의 환자식을 만들 수 있다. 임상시험 결과 제지방량을 비롯해 근육과 골격 형성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 과장은 "곤충에 대한 친밀도가 아직은 낮아 판매 확대가 쉽지는 않지만 안전성을 확보하고 제품 표준화가 이뤄지면 농가소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식용곤충 시장은 2015년 60억원 규모에서 2020년이 되면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외에도 스마트팜 도입에 있어 농작물의 품질을 더욱 높이는 데 사용되는 화분매개곤충이나 동애등에와 같은 환경정화곤충들에 대해서도 관련 연구가 한창이다. 앞으로 가능성이 큰 만큼 곤충에 대한 자원 관리도 필연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방 과장은 "올해 충북에 완성되는 곤충종자보급센터를 통해 농가와 기업에서 식용곤충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며 "현재 국가 유전자원으로 17종 곤충의 사육과 보존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