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앞서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염려하지 않는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및 일본 정부의 대북 강경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라 주목된다.

25일부터 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했다. 그건 나의 사람들 몇몇과 다른 사람들을 불안하게 했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김 위원장이 내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적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유력 대선주자를 향해 “지능지수가 모자라는 멍청이”라고 맹비난 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흡족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징)가 조 바이든을 지능이 낮은 사람이라고 했을 때 나는 웃었다. 어쩌면 그게 내게 보내는 신호인 걸까?”라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제재 위반”이라는 하루 전 볼턴 보좌관의 강경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 후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일본 정부와도 다른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발사체를 일찌감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해왔다. 볼턴의 하루 전 발언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결속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됐다.

하지만 일본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정부와 다른 메시지를 내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 된서리를 뿌릴 수 있다고 CNN은 짚었다. 지난 18일 교도통신은 대북 대응에 대한 미·일 정상 간 온도차이로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을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