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심포지엄] 유광열 수석부원장 "국내 금융사·당국, 글로벌 변화에 능동적 대응해야"

2019-05-24 11:49
보수적 업무 관행에서 벗어나 모험자본 육성 강조

[사진=금융감독원]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사진)은 글로벌 경제·금융 환경변화에 국내 금융사와 당국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변화에 발맞춰 체질을 강화해 선진금융 시장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그는 2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최근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정부 및 금융의 역할' 정책심포지엄·학술대회에서 발제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미·중 통상 갈등 심화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브렉시트 문제와 중국, 취약 신흥국의 경제 불안 등도 글로벌 경기 하방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이 디지털 변혁과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산업은 핀테크 기술 발달로 다른 산업과의 융합이 활발하고 혁신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금융사와 감독당국이 이 같은 글로벌 경제·금융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회사는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감독당국도 선제적 위험관리자로서 건전성 감독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담보·보증과 가계금융 위주의 보수적 업무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진단했다. 혁신금융을 위해 모험자본의 규모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해외 진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과 현지에서의 견실한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금융사와 당국, 국제기구, 연구기관 등이 공동 참여하는 지속 가능 금융 스터디그룹을 구성하고 기후금융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정책심포지엄은 글로벌금융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은행연합회가 후원했다.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박종복 SC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 정지석 코스콤 사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