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해외점포 지난해 15개 신설…주로 신남방 국가 진출

2019-05-23 15:53

지난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 수가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437개로 집계됐다. 금융회사들은 주로 문재인 정부가 진출을 촉진하는 '신(新)남방' 지역 국가에 점포를 신설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점포는 43개국, 437개다. 점포 수는 전년보다 6개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점포는 15개 신설되고 9개 폐쇄됐다. 신설 점포는 대체로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집중됐다.

캄보디아에는 우리은행, 대구은행, 농협은행, 국민카드가 현지법인을 세웠고 기업은행이 지점을 열었다. 미얀마에는 메이슨캐피탈 현지법인과 신한카드 사무소가 만들어졌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개설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베트남에 사무소를 열었다.

이 밖에 지난해 해외에 현지법인을 신설한 금융회사는 우리은행(독일)·미래에셋대우(미국)·라이노스자산운용(몽골), 지점을 만든 회사는 국민은행(영국), 사무소를 연 회사는 수출입은행(방글라데시) 등이 있다.

금융회사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1790억달러로 1년 전보다 218억달러(14%)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610억달러), 중국(325억달러), 홍콩(179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총 12억8300만달러로 3억4900만달러(37%) 늘었다. 미국·중국·홍콩 등 기존 진출지역에서 자본확충과 인력보강으로 영업기반이 확대된 가운데 IB(투자은행)와 프라임브로커리지 등으로 사업 영역이 다변화한데 기인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점포들이 수익성이 높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를 중심으로 운용자산을 늘리고 신성장 동력 확보 노력을 기울였다"며 "국가별 ROA(총자산이익률)가 베트남 2.0%, 인도네시아 1.4%, 홍콩 1.3% 등으로 국내 일반은행 ROA(0.6%)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사진=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