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32개국 체제 유지…48개국 확대 무산
2019-05-23 14:20
참가국 확대 시 총 80경기 치를 경기장 부족 탓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기존대로 32개국 체제를 유지한다.
FIFA는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FIFA 평의회의 타당성 검사 이후 2022년 카타르월드컵 참가국을 48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재 상황에서는 48개국 참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은 기존대로 32개국 체제로 치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FIFA는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 출전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FIFA 의사결정기구인 평의회가 카타르 대회부터 참가국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주도로 48개국 체제 시기도 4년 앞당겨 추진됐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이 더 포괄적이어야 한다”며 “축구는 유럽과 남미를 넘어 세계적인 스포츠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축구의 미래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FIFA가 참가국 확대를 서두르는 이유는 수익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대회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할 경우 FIFA가 최대 4억 달러(약 4700억원)의 수익을 추가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타르 대회에서 48개국 확대 방안이 무산된 이유는 경기장 부족이다. 개최국 카타르는 32개국 출전에 맞춰 8개 경기장을 건설 중인데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 경기 수가 총 64경기에서 80경기로 늘어나 2개 경기장이 더 필요하다.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의 참가국 확대에 대해 언제나 열려 있었지만, 대회 개막까지 3년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32개국 체제로 대회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노벨 평화상 수상을 마음에 품은 인판티노 회장이 카타르가 원하지 않는 참가국 확대를 추진해왔다”며 “카타르 인접국에서 월드컵 경기를 치르면서 이 지역의 외교적 긴장을 완화하려고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고 보도했다.